필자는 겨울뿐만 아니라 봄 여름 가을에도 계절과 관계 없이 겨울 노래를 듣는다. 특히 여름에 많이 듣는 편인데, 너무 더울 때 듣다 보면 괜히 덜 더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즐겨 듣는 겨울 노래 15곡을 소개하려 하는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겨울에 발매되지 않은 노래도 있다.
1.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 H.O.T.
줄임말 뒤에 점을 찍는 것은 생략된 부분을 점으로 대체한다는 뜻이다. 날짜도 마찬가지다. '늑대와 양'에 등장하는 '2000년 6월 28일'도 줄이면 '2000. 6. 28.'이 된다. 아무튼 High-five Of Teenagers는 H.O.T나 hot가 아니라 H.O.T.이다. 하지만 'god'처럼 줄임말임에도 불구하고 god라고 쓰길 원해서 그냥 god로 쓰는 경우도 있긴 하다.
이 곡은 최애곡 중 하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가리지 않고 수시로 듣는 겨울 노래다. 3집은 이 곡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맹세, 빛, 열맞춰까지 좋아하는 곡들이 가득한 앨범인데, 발매 당시에는 CD플레이어가 없어서 마이마이를 이용해서 테이프가 닳을 때까지 듣곤 했다. 덕분에 결혼식장에서 바그너의 곡이 흘러나오면 H.O.T.를 떠올리는 병에 걸렸다.
추카추카츄를 외치며 'ID; Peace B'로 데뷔했을 땐 정말 충격적이었다. 노래도 좋고, 잘 부르기까지 하는데, 심지어 춤마저 잘 춘다. 게다가 학원에서 영어 단어나 외우고 있던 필자의 또래였다. 1집 테이프가 다 늘어나도록 듣고 팬이 됐다. 먼 훗날 우리뿐만 아니라 Sara와 비밀일기도 겨울 느낌 물씬 풍기는 1집 수록곡이다.
최근에 장나라를 알게 된 사람들은 아마 배우로 알겠지만, 필자는 아직도 가수 장나라가 더 익숙하다. 논스톱에 출연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할 줄은 몰랐는데, 지금은 명실공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만능 엔터테이너다. 데뷔 앨범에 수록된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 '물고기자리', '4월 이야기'도 물론 좋았지만, '고백'은 정말 명곡이다.
가사에 '반칙선'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삶의 반직선'이 맞는 것 같아서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과거 음방 자막엔 전부 '반칙선'이라고 되어 있고, CD 가사지를 봐도 '삶의 반칙선위에 점일 뿐이야'라고 나온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에도 없는 반칙선이라는 단어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사랑에 실패했다고 울지 마라, 누구나 겪는 일이고, 삶이라는 직선 위에 있는 한 점일 뿐이다.'라는 의미인데, 삶의 시작은 특정 시점으로 이미 정해져 있으므로 삶이라는 그 직선은 '반직선'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가사지에 '위의'를 '위에'로 표기한 점, '거야'를 '꺼야'로 표기한 점 등에 비추어보면 아마 반칙선도 반직선의 오기가 아닐까 싶다. (반직선설)
'또 한 번 사랑은 가고'에 빠져 있다가 새 앨범이 나오자마자 CD를 샀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지나도 낫지 않는 감기로 사랑의 상처를 표현한 곡이다. 중학교 수학여행인가 졸업여행인가 갔다가 반 대표로 앞에 나가서 이 노래를 불렀다. 겨울겨울한 노래이기도 하지만, 그 추억 덕분에 잊을 수 없는 노래이기도 하다. 왜 그랬을까.
겨울이 생각나는 1990년대, 2000년대 노래 열다섯 곡을 골라봤다. 최애곡들이라 어렵지 않을 줄 알았는데, 쓰다 보니 다른 명곡들이 잇달아 떠올라서 추억여행을 하는 바람에 정신 차리고 추려내느라 꽤나 힘들었다. 아무래도 2000년대 중반 곡들은 최신가요(?) 같은 느낌이 들어서 생략했다.
필자는 노래를 추천하면서 링크를 가져다 붙였다. 이 링크는 음원사이트로 연결되는데, 이용권이 있다면 바로 들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결제를 해야 이용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곡을 추천하고 싶다면 이렇게 음원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링크를 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간혹 음원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원사이트도 있는데, 아예 음원을 골라서 선물하거나 이용권을 선물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음원을 이메일, SNS 등을 통해 보내 주거나 USB 등의 저장장치에 담아서 전해준다면 저작권 침해가 문제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양호한 날이면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이번 주말은 왠지 그냥 집에서 푹 쉬고 싶다. 전기장판 켜놓고 귤 까먹으면서 추억여행을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