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변 Apr 10. 2020

[선거특집] 사전투표 방법, 그리고 투표확인증

민주시민 인증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

선거일 당일에 투표소에 가지 못하더라도 투표를 할 수 있다.


선거일 며칠 전에 사전투표일이 마련되기 때문인데, 이를 이용하면 선거일 당일에 투표소에 가지 못하는 등의 사정이 있더라도 미리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사전투표는 선거일투표와 달리 본인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에서 하지 않아도 되므로 가까운 사전투표소에 방문하면 전국 어디에서든지 할 수 있으며, 이틀 내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참여할 수 있다.


필자는 선거일 당일에도 투표를 할 수 있지만 몇 가지 이유로 사전투표를 하게 됐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선거일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조금 더 용이할 것 같고, 필자만의 이상하고(?) 특별한 이유가 있기도 했다.




사전투표소 확인 방법


사전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http://info.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네이버 지도 등 각종 지도 어플 등에서도 사전투표소 위치 확인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사전투표 준비물


방문하기 전에 꼭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주민등록증이 가장 확실하지만, 주민등록증이 없다면 관공서나 공공기관이 발행한 증명서로서 사진이 있어 본인확인이 가능한 여권, 운전면허증, 공무원증, 국가유공자증, 장애인등록증, 자격증 등도 신분증을 대체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만 18세도 투표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선관위에 따르면 주민등록증이 발급되지 않은 만 18세는 학교에서 발행하고 성명, 생년월일, 본인확인 가능한 사진이 포함된 학생증 또는 생활기록부 사본을 신분증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단, 사진 촬영이나 화면 캡처는 인정되지 않는다.)


사전투표 절차


사전투표소에서는 코로나19 때문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일해주고 계신다. 체온 측정 및 손 소독을 하고 비닐장갑까지 착용하면 투표안내요원이 안내를 해준다.


본인의 주소지에서 할 경우 관내, 주소지 외에서 할 경우 관외 선거인으로 구분되는데, 안내에 따라 줄을 따라가서 신분증을 제출하면 본인확인 후 투표용지를 수령할 수 있다. 본인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잠깐 내려달라고 할 수 있는데, 잠깐 내렸다가 꼭 다시 착용하도록 하자.


사실 이번에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너무 길다 보니 반으로 접어도 접은 것 같지 않을 것 같아서 어떻게 접을까 쓸데없이 고민을 많이 했다. 관외선거인의 경우 봉투에 넣어야 해서 좀 더 접어야 하겠지만 사실 관내선거인이면 어디에 표기했는지만 안 보이게 그냥 반으로 접어서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그리고 투표지는 세로로 접든 가로로 접든 상관없다. 도장 모양 때문에 접혀서 찍힌 부분은 얼마든지 알아볼 수 있고, 애초에 잉크가 굉장히 빨리 마른다고 한다. 그래도 걱정된다면 좌우로 길게 접어버리자.


더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선관위 홈페이지(https://www.nec.go.kr)에 상세히 나와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앞서 이상하고 특별한 이유로 사전투표를 하게 됐다고 했는데, 사전투표를 하고 싶었던 가장 강력한 이유이기도 했다. 바로 투표확인증이다. 회사 등에 제출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지만, 셀피를 찍지 않는 필자 같은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투표인증 수단이다.


투표확인증이라는 걸 알게 된 후 제19대 대통령선거, 제7회 지방선거 모두 투표 참여 후 투표확인증을 받았지만 매번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투표확인증에는 해당 투표소에서 숫자를 매기는데, 1호를 놓친 것이다. (진짜 쓸데없는 이유 인정...)


2호... 9호...


언젠가는 꼭 1호를 차지하고 말겠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목표를 꼭 달성하고 싶었다.


그래서 사전투표일 첫날 1등으로 투표하겠다고 길을 나섰는데, 골목길에서 길을 잃어 한참 헤매다가 여섯 시 오분쯤 도착했다. 사전투표 첫날 투표 시작 후 10분도 되지 않은 시점인걸 감안하면 꽤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다. 불안한 마음에 손을 떨면서 (이럴 일이야?) 투표를 하고 투표확인증 담당 투표관리관에게 갔다.


"신분증 좀 보여주시겠어요? 그리고 혹시 등재번호 알고 계세요?"


신분증이야 이름, 생년월일 때문에 필요한 것 같았는데, 지금까지 등재번호가 기재된 적 없었기에 잠시 당황했다. 하지만 선거공보와 함께 집으로 온 투표안내문에서 호옥시나 하는 마음에 미리 확인해둔 등재번호를 재빨리 알려드렸다.


그리고 경건한 마음으로 두 손으로 받아 든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확인증...


드디어...!


선거 때마다 여야를 불문하고 입이 마르도록 서로 심판하겠다고 떠든다. 하지만 심판은 선거의 결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선거의 유일한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의 삶, 내 가족의 삶을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내 지역구에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 공약을 살펴보고 표를 행사하여야 한다.


마음에 드는 후보나 정당이 없다면, 아예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기권하는 것보다는 일단 투표소에 가서 무효표를 만드는 것이 더 낫다. 사실상 아무 영향이 없어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투표율이라도 높여 국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하지 않다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때문에 밖에 나가기 무서운 시국이기는 하다. 하지만 잠시만 시간을 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지는 우리의 소중한 권리를 꼭 행사하자.




*** 회사 제출 용도로 투표확인증을 발급받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투표확인증을 검색해보면 날인이 누락돼있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회사에서 인정해주면 다행이지만, 혹시 모르니 제출용으로 받아야 한다면 반드시 누락된 사항이 없게 해달라고 요청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선거특집] 최애 후보 덕질이 선거법 위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