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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강스백 Apr 08. 2019

제주 우럭조림

우럭조림 에세이


맛집 광고, 홍보, 리뷰 아님!
#제주우럭조림 #우럭튀김

만장굴에 도착하니 배가 고팠다. 아기는 차에서 뻗었다. 근처에 식당이 많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차 돌려서 보이는 식당에 들어갔다. 둘 다 생선을 별로 안 좋아해서 맛있는 생선요리를 먹어보고 싶었다. 우럭조림이라고 팔고 있었는데 우럭튀김? 우럭강정이 더 맞는 말 같다. 우럭을 튀겨서 그 위에 강정소스가 올라가 있는 요리다. 달달 매콤 해서 남편의 입맛에 딱이었다. 맛있다고 맛있다고 역시 양념 맛이라며 혼자 다 먹었다.

나는 남편이 식당 음식이나 남의 집 음식 맛있다고 잘 먹으면 그게 그렇게 질투 난다. 나 변태인가 봐.

그래서 만들어 봤습니다.
#우럭조림만들기 #우럭강정

여행 다녀온 다음 날 마트가서 우럭을 샀다. 포장이 되어 있길래 손질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비늘, 내장 그대로 다 있었다. 역시.... 질투는 나쁜 것이야. 힘든 것이야. 남편이 맛있다고 하면 거기 또 가서 먹으면 될 것을. 그럼 너도 좋고 나도 좋을 텐데 왜 만들어본다고 해서 이고생을.

하지만 손질된 우럭을 산다면 집에서 만들어 볼 만하다. 우럭에 전분 묻혀 튀기면 끝, 양념장은 고추장, 케첩, 마늘, 올리고당, 다진 야채만 있으면 끝. 생각보다 간단했다.

여행 끝나자마자 주부는 밥걱정,
남편은 큰아들

남편이 맛있다고 했다. 식당 거랑 나름 비슷해 보이기도 했다.

"이거 나 다 먹어도 돼?"

"나야 감사하지. 먹어먹어. 다 먹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따 아저씨. 한 마리 시험 삼아 만들어봤는데 그걸 다 먹으면 저는 뭐 먹습니까. ㅋㅋㅋㅋㅋㅋ맛있게 먹어주니 감사하지만.

"버섯 튀긴 것 좀 남겨봐. 양념 맛 좀 보게."

내가 만들었는데 뭔가 비굴하다.

제주도 우럭조림 - 내가 만든 우럭조림

채식주의자는 아닌데요.

아기를 낳고 키우면서 동물 먹거리를 손질하는 게 어려워졌다. 앞으로는 꼭 손질된 생선을 사야지. 최대한 눈은 안 마주쳐야지. 쓸데없이 버리지 않도록 맛있게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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