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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C Mar 17. 2016

떠나라, 너는 떠날 만한 자격이 있다.

두려워하지 말자.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굴러 간다.

여행은 언제나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다.
- 파울로 코엘료
   

  떠나라.

  후배들, 선배들, 학생들에게. 그리고 내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떠나라"고 말했다. 내 말을 들은 그들이 몇 명이나 떠났는지 알 수는 없다.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러워요", "어땠어요?", "나도 가고 싶어요"와 같은 말을 할 뿐이었다. 

  떠날 만한 이유가 있어야만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유의 문제, 돈의 문제, 시간의 문제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결단력과 용기이다(슬픈 것은 나이와 용기는 반비례한다는 것이다). 


어느 봄날, 카파도키아의 대지를 바라보다. / 터키 




  새로운 것들과의 만남.

  여행, 그것은 '만남'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여행을 통해 우리는 수많은 만남을 가질 수 있고, 지금 여기에서는 경험하지 못 할 많은 것들을 여행에서는 경험할 수도 있다. 새로운 것과의 만남은 항상 설렘을 안고 있기에, 우리를 즐겁게 한다.

  '만남'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 혹은 자신의 내면과의 만남일 수도 있고, 어떤 대상과의 만남일 수도 있다. 여행은 만남이고 헤어짐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사랑을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면서 성장한다.


  혹자는, 지금 여기에서도 충분히 "만날 수 있다"라고 말할 지도 모른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지금 당장 여기서도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혼자서 버스를 타고 훌쩍 떠날 수도 있고, 사색에 잠길 수도 있다. 굳이 큰 돈을 들여 멀리까지 나갈 필요가 없다고 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더 큰 세계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여행은, 나의 마음을 여유롭게 해주며,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게 해준다(패키지 여행이나 일정이 빠듯한 여행이 아니라면 말이다).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비롯되는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게끔 해 주며, 이는 내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여행지에서는 우리가 포용적인 사람이고, 진취적인 사람이 된다).  

  여행지에서는 '지금 여기'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으며, 여기에서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 주고 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새로움에 맞닥뜨리면서 당황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통해 다양한 가치를 경험할 수도 있고, 어쩌면 인생의 구루(Guru)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비행기를 타고 수 천 km 떨어진 어느 도시의 골목을 걷고 있는 우리는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의 모습이 된다. 모든 것이 새롭고, 지금까지 보아왔던 것과 다른 것이 보이면 궁금해한다. 일상에서, 우리는 주변에 무관심한 채 그저 목적지만을 향해 나아가지만, 여행지에서는 모든 것이 흥미롭고 것들로 변모한다. 심지어 표지판이나 평범한 가게의 작은 간판일지라도 그것들이 다르게 보인다. 비록, 그들에게는 그것이 일상일지라도 우리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갖지 말자. 전 세계 어디를 가든 사람들은 '이방인-여행자-'에게 관대하다. 이것은 여행자가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많은 이들이 여행자에게 친절을 베풀고 싶어 하고, 말을 건네고 싶어 한다. 이방인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여행자는 어디에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많은 이들이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너는 떠날 만한 자격이 있다. 새로운 것들을 만나기 위해 언제나 떠날 수 있고, 이방인이 될 수 있다. 지금 여기를 잠시 놓아 두고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두려워하지 말자. 내가 잠시 이곳에 없어도 세상은 너무나도 잘 굴러 갈 것이고,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나를 반겨줄 만한 곳은 더 많아질 것이다.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해피해피 에너지를 가득 머금은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 그것 만으로도 너는 떠날 만한 자격이 있는 것이다.


아마존 강 위를 떠가는 여객선 안에서 /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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