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선수가 승리의 퍼즐이 되기까지
WBC 예선이 끝나고 토너먼트 일정이 확정되었습니다. 헛똑똑이는 예선 마지막 경기 재방송을 보다가 한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대표팀 맏형, 84년생 투수 노경은 선수의 호투였습니다.
2021년 시즌 종료 후 노경은 선수는 롯데자이언츠의 투수진 리빌딩 과정에서 방출되었습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뚜렷한 보직을 잡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SSG랜더스에 입단한 뒤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그는 팀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았고, 결국 홀드왕과 우승 반지까지 손에 넣었습니다.
당시 SSG에는 하나의 승리 공식이 있었습니다.
선발 6~7회 > 노경은 > 승리조 > 마무리.
노경은 선수의 역할은 단순했습니다. 경기가 뒤집히지 않도록 흐름을 연결하는 것. 이 구간이 무너지면 승리 확률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어떤 팀에서는 “끝난 선수”였지만
다른 팀에서는 “승리를 완성하는 조각”이었습니다.
SSG는 노경은 선수를 하이브리드 투수로 본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했고, 무엇보다 꾸준한 몸 관리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롯데 팬인 헛똑똑이는 노경은 선수를 볼 때마다 마음이 조금 아픕니다. 그는 능력이 없어서 버려진 것이 아니라, 그 능력을 어떻게 활용할지 찾지 못해 떠난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노경은 선수를 보며 헛똑똑이는 문득 회사에서 봤던 몇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조직에서도 종종 비슷한 일이 벌어집니다.
어떤 사람은 “애매하다”, “특징이 없다”는 평가를 받지만, 다른 조직에서는 핵심 인재가 되기도 합니다.
능력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활용의 문제일까요?
야구에서도, 회사에서도 사람의 가치는 종종 능력 그 자체보다 활용 방식에서 결정됩니다.
조직은 스타 몇 명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빈칸을 채우는 사람들로 완성됩니다.
마지막으로 헛똑똑이 역시 어떤 빈칸을 채울 수 있을지, 금형을 들고 맞는 사출기를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