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보다 더 무서운 것, 이미 보이는 신호를 믿지 않는 조직
13일의 금요일이 불길하다는 이야기는 오래된 미신에서 시작됩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날이 금요일이었다는 이야기와 최후의 만찬에 13명이 모였다는 전설, 그리고 배신자 Judas Iscariot(유다)의이름이 13글자라는 이야기들이 겹쳐 만들어진 미신입니다. 오늘 헛똑똑이 부서에는 그 미신이 괜히 떠오르는 일이 있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매출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대표이사 보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용 구조를 손보고 직원들의 평가 기준도 강화하며 중장기적으로 체질을 바꾸려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기 성과에 집착한 리더들은 번번이 같은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실패 사례를 학습이 아니라 변명으로 스스로 해석하거나 무시하였고, 결국 같은 전략을 다시 들고 보고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보고가 끝난 뒤 회의실에는 짧지만 길게 느껴지는 침묵이 흘렀고, 대표이사는 간단히 말했습니다. “성과로 평가하겠습니다.” 그리고 리더가 나간 뒤 실무 팀장들에게 다시 상황을 묻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이사를 오래 모셔온 부서원들은 이 장면을 보며 불안해졌습니다. 과거의 리더들도 대표의 시그널을 읽지 못했고 같은 결말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먼저 보이는 신호가 있는데도 리더는 늘 “나는 다르다”라고 말합니다. 공포영화에는 어린아이의 말을 무시하다가 결국 일이 터지는 법칙이 있습니다. 조직에서도 비슷합니다. 문제는 신호가 없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미 보이는 신호를 믿지 않을 때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