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전쟁을 고르는 조직

전선을 넓히는 순간 공격력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목표만 늘어난다.

by 헛똑똑이

요즘 회의에서 헛똑똑이는 조금 이상한 장면을 자주 보았습니다. 단기 성과가 필요하다는 말은 계속 나오는데, 정작 해야 할 일은 계속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과제가 하나씩 더해질 때마다 조직은 바빠졌지만, 무엇을 먼저 끝 낼지는 점점 더 흐려졌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헛똑똑이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아돌프 히틀러의 동진 결정, 바르바로사 작전이 떠올랐습니다. 전선을 넓히면 공격력이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 포격의 대상만 늘어난다는 그 단순한 사실 말입니다.


전략은 모든 전쟁을 잘 싸우는 기술이 아니라, 어떤 전쟁을 싸울지 고르는 판단에 가깝습니다. 초기 독일군이 연달아 승리했던 이유도 바로 그 지점에 있었습니다. 폴란드 침공과 프랑스 전투처럼 짧고 확실한 승리가 이어지자 조직 전체가 “우리는 이긴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승리는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조직의 분위기와 행동을 바꾸는 경험이었습니다.


헛똑똑이는 그날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조직은 많은 전쟁을 싸우면서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전쟁을 경험하면서 단단해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승리가 습관이 되면 조직은 더 과감해지지만, 패배가 반복되면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전략의 시작은 전선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이길 수 있는 전쟁을 먼저 고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환희와 공포 사이, 기준으로 투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