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을 좀 읽었습니다만

3년 동안의 나의 추리소설 독서 기록

by 임진

모든 전설에는 그 시작이 있다.


어릴 적 나의 꿈은 탐정이었다. 누구나 그렇듯 적게는 한 개에서 많게는 몇 개씩 다양한 꿈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고 바뀌어 갔지만 고등학교 때까지도 바뀌지 않는 꿈이 있다면 바로 탐정이었다. 아가사 크리스티를 통해 추리라는 장르를 알게 되었고 셜록 홈즈시리즈를 통해 그 재미를 키웠다.


커서는 홍보 쪽으로 진로를 정하면서 추리 세계와는 다소 멀어져 갔다. 그러나 탐정, 사건, 해결에 대한 열망은 녹록지 않은 삶에도 꺾이지 않았고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가장 부침이 있는 2023년부터 최근까지 2~3년 동안 마구잡이로 읽어 나갔다.


책들은 주로 다른 국가의 책들을 읽었다. 추리소설의 탄생이 영국이라는 점에서 한 번 외국서적을 읽기 시작하니 읽을거리가 끝도 없었다.


한 작가를 알게 된다는 것은 그 세계에 빠져들어 함께 사건을 해결하고 방향을 찾아나가는데 묘미가 있다. 따라서 어떤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 특히 그 작가가 다작을 했다면 그 책들을 읽는 동안은 행복할 수밖에 없다. 연휴나 휴가 등을 이용해 읽기도 하고 주중에도 잠들기 전 시간을 쪼개어 읽어 내려가는 재미는 읽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서점에 가거나 도서관 혹은 전자책을 통해 산별적으로 찾아 읽었기 때문에 전에는 알지 못했던 책들을 우연히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긴 했지만 하나의 가이드처럼 작가 별로 정리된 책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1년에 70~80권씩 읽는데 거의 7할이 추리나 스릴러에 편중되어 읽었기 때문에 한 번쯤 정리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누구도 맡기지 않았지만 나의 사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부터 써 내려가는 것은 그에 대한 기록이다. 최애 작가들을 선정해서 그에 대한 얘기들을 나누고 싶다. 그동안은 완독하고 나서 제목과 작가 그리고 감상평만 살짝 적어 두었는데 2~3년 치를 모으니 제법 꽤 되었다.


정리를 좀 해보니 내가 알기 전 시리즈로 책을 많이 내어 끊기지 않고 읽어 내려갈 수 있게 한 작가도 있었고(이 케이스가 나에게는 가장 축복이다), 아직 몇 권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다음 책이 더욱 기대가 되는 작가도 있었다. 또한 현지에서는 발간이 됐지만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책들도 있는데 지금도 애가 타게 기다리는 중이다. 현생을 살면서도 틈틈이 작가 이름을 검색하며 신간이 나오지 않았나 살펴보는 것도 나의 중요한 일 중의 하나다.


지칠 만도 한데 절대 지치지 않으므로 나의 추리, 스릴러 책 탐구는 현재 진행형이다. 바라건대 부디 다양한 작가들이 끊임없이 작품을 내어서 나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해 주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더 이상 읽을거리가 없어진다면 나도 한 편을 쓰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루이즈 페니도 더 이상 읽을거리가 없어졌을 때 쓰기 시작을 했다고 하니 나도 그 길을 따라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아직은 읽을거리가 더 많지만. 인생은 또 모르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