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있는 가게에만 가는 까닭은?
밀키트, 아이스크림 가게의 공통점은?
요즘 식당이나 카페를 가게 되면 제일 먼저 키오스크와 마주하게 된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를 하면 끝이다. 처음에는 어떤 메뉴를 선택해야 할지 우왕좌왕하기도 하고 뒤에 사람이 서 있으면 당황해서 생각지도 않았던 메뉴를 고르고 얼떨결에 결제를 하곤 했는데 자주 해보다 보니 차츰 익숙해졌다.
이제는 어쩌다 기계가 아닌 사람과 대면해 주문을 해야 할 때는 도리어 긴장을 하게 된다. 키오스크로 주문할 때는 세부적인 것들까지 직접 선택해 주문할 수 있는데 대면해서 말해야 할 때는 세부적인 요청사항을 말하는 것이 주저되기까지 한다. 그래서 그냥 기본적인 것만 달라고 하게 된다고 할까.
가뜩이나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해서 그런지 상대방이 잘못 알아들었을 경우에는 정정하느라 좀 더 큰소리로 말하게 되는데 그렇게 겨우 주문을 마치고 나면 다음에는 그냥 키오스크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계에 익숙해지다 보니 어쩐지 사람과의 대면이 불편해지고 어색해지는 것 같다.
요즘에는 아예 사람이 없는 무인 가게들도 많이 생겨났다. 밀키트, 아이스크림, 반찬, 커피 등 다양한 종류의 가게에서는 사람이 없고 사는 사람이 계산하고 담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처음에는 불편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사람은 있어야 혹시 잘 되지 않을 때 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몇 번 이용해보니 훨씬 편하게 느껴졌다. 시스템 자체가 편리하게 되어 있고 줄 서서 기다릴 필요도 없으니 시간도 절약되고 굳이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이런 방향으로 가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과의 대면이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고 기계의 발달로 비대면이 익숙해진 측면도 있다. 혹은 이 두 가지가 맞물려 그럴 수 있다. 그리고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요즘 인건비가 비싸서 무인으로 하는 경제적인 이유도 있다고 들었다. 이유가 어쨌든 업주와 소비자 모두 만족할만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듯하다.
이러한 비대면, 기계와의 만남은 일상 여러 부분에도 영향을 끼친다. 잘 모르는 누군가에게 말을 해야 하거나 업무를 위해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이 점점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한 전달할 사항이 있으면 메시지나 메일로 전달하려는 비중이 많아졌다.
개인적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대를 모두 경험한 세대임에도 점차 디지털 방식에 익숙해지면서 이전의 방식이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아예 모든 매장에 사람이 없고 오로지 기계로 의사소통을 하게 되거나 비대면으로만 연락을 주고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그래도 사람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은 남아 있게 될까?
중요한 건 앞으로는 계속 이러한 경향은 가속화될 것이고 우리는 점점 거기에 익숙해져 갈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너무 거기에 매몰되지 않도록 노력해 볼 생각이다. 계속되다 보면 점점 인간과의 접촉 자체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변화하는 세상에 끊임없이 대응하고 적응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균형도 맞추어야 하고. 모든 것이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