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를 그려내는 방식에 대하여

넷플릭스 k-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을 보는 시선

by 임진

오징어 게임에 이어 10대 좀비물인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넷플릭스 k-콘텐츠는 50여 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아직도 순항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와는 별개로 일부 내용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과도한 연출이나 무리한 설정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불쾌감을 느끼게 것이다. 나 역시 보면서 굳이 이런 장면을 이렇게까지 넣었어야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그런 점에서는 세계 1위 타이틀이 무색하게 불필요하다고 느껴지면서 한편으론 충격적이었다.


이에 대해 감독은 현실에서의 상황은 훨씬 참혹하기에 그로 인한 피해를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 설정이나 장면을 넣었다고 언급했다. 물론 이로 인해 불편하게 느끼신 분들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의 세계가 훨씬 더 심한 정글이라는 것을 대중들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표현을 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좀 더 다르게 설정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시청자가 그 장면이나 특정 설정에 대한 불쾌감을 감독 의도를 들어야만 이해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도대로 잘 구현된 콘텐츠라고 보기 어렵다.


모든 콘텐츠의 판단은 대중의 평가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사회의 폭력성을 고발하기 위해 과도한 폭력 장면이나 잔인하게 느껴지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연출해 놓고 이것은 이런 의도로 봐야 한다고 하는 건 관객의 감상이나 해석조차 창작자의 의도대로 정하겠다는, 어떠 의미에서는 월권일 수 있다. 도가 어쨌든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정이 그 자체로 부담스럽고 불편하다면 콘텐츠 시 그 자체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가수 BTS,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이른바 k-문화가 세계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지 않은 곳에서 부단히 노력해 온 콘텐츠 장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운데 무리하고 자극적인 설정들은 단기간에는 눈길을 끌 수 있겠지만 래갈 수 없다. 오히려 기존에 올려놓았던 k-콘텐츠에 대한 인식마저 바꿀 수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좀 더 질로 승부를 보아야 한다. 지금까지가 외형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제는 좀 더 세심한 연출이나 설정이 필요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콘텐츠에서 폭력적인 장면이나 잔인한 장면을 넣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피해를 나타내는 장면에서는 특히 주의를 해야 하고, 훨씬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내도록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피해 장면을 알린다는 취지로 부주의하고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낼 때 자칫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로는 수준 높은 관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년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을 때 한 영화 제작자는 작품에 대해 의견을 즉각적으로 해주는 한국 관객들 덕분에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수상 소감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처럼 러한 문화강국으로서의 성장은 실시간 국민 비평가들과 함께 한국 문화를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는 좀 더 세심한 주의와 세련된 방식을 통한 표현으로 우리 콘텐츠가 승승장구하기를 바란다. 도하지 않는 설정이나 표현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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