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시대, 손으로 쓰는 글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챗GPT 시대에 살아남는 법

by 임진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아니 이제는 모든 질문에 대답이 가능하다는 챗GPT 시대다. 몇 년 전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인간이 패한 후 지금은 인공지능을 넘어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가 등장했다. 질문만 하면 답이 나오고 글쓰기, PPT가 가능하다고 하니 모르긴 몰라도 세상은 또 한 번의 떠들썩한 변화를 앞두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 시대이니 당연히 모든 것은 컴퓨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미 인터넷 시대가 시작됨에 동시에 모든 문서는 컴퓨터로 작성하고 컴퓨터로 전달했다. 심지어 컴퓨터까지도 필요 없게 되었다. 핸드폰 하나면 가능하다. 그러나 이제는 문서를 작성할 필요도 없어졌다. 챗GPT에게 묻기만 하면 주르륵 출력물이 쏟아지니 이제는 손 자체가 필요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다이어리를 쓰면서 메모지를 들고 다니며 손으로 끄적이면서 역설적이게도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욱 손으로 글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일단 컴퓨터로 문서를 쓰거나 핸드폰으로 기록하면 잘 외워지지 않는다.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담아 쓰지 않아서 그런지 다시 생각을 하려 하면 다시 문서를 열어 확인해 보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이어리나 메모지에 쓴 글은 손으로 한 자 한 자 눌러 담아 써서 그런지 전체 내용은 아니더라도 더욱 기억을 잘할 수 있다.


그리고 메모를 끄적이면서 지우고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생각들이 떠오르고 다른 곳으로 이어지곤 하는데 확실히 컴퓨터로 쓰는 글은 낙서가 허락되지 않기 때문인지 정형화된 생각에 갇히기 쉬운 것 같다.


앞으로는 이 마저도 챗GPT가 대체하게 된다면, 생각하고 쓰는 것까지 인공지능이 대체하게 된다면 인간의 의미는 어떤 방식으로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하고 사유하는 것이 인간이 가지는 고유의 특징인데 이제는 위협받고 있다.


그렇게 때문에 손으로 글씨를 쓰고 생각하고 사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생각하고 작성하는 시간과 비교도 안되게 챗GPT는 순식간에 모든 것을 만들어 내겠지만 챗GPT는 실제로 자신이 잘 모르는 대답에 대해서는 지어서 답변을 하기 때문에 그것을 구분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그리고 답에 대한 판단 여부, 질문을 하는 힘 등은 인간이 가지는 고유의 특성이 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챗GPT에 익숙해져 모든 것을 맡기는 사람과 오히려 질문과 사실을 판단하는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 사람과는 확실히 구분될 것이고 이는 손으로 글을 직접 써보기를 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과의 차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독서도 중요하고 자기 관심사에 대해 계속 자료를 모으고 익히는 것도 필요하지만 확실히 손으로 글을 쓰면서 익히면 자기 것으로 체화할 수 있는 힘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첨단 과학기술은 항상 새로운 시대를 열어왔다. 챗GPT가 만들어 내는 세상도 그러할 것이다.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아이폰이 우리 삶으로 들어온 직후 우리 삶은 획기적으로 변화했다. 그러나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이 기술에 종속되느냐 아니냐는 결국 사람에 달려있다. 우리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 문서는 컴퓨터로 쓰거나 챗GPT를 더욱 활용하게 되겠지만 그럼에도 틈틈이 다이어리를 손으로 직접 쓰며 메모지를 가지고 다니며 생각이 날 때마다 메모를 하면서 통찰력, 창의력, 질문하는 힘 등을 길러 나갈 생각이다.


새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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