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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케이 Nov 07. 2023

[광고로 보는 브랜드] 에이스 침대

30년 만에 돌아온 그 시절 브랜딩

광고는 브랜드가 소비자와 만나는 최전선에 있는 마케팅 아이템입니다.


따라서 소비자가 브랜드를 구매해야 하는 이유,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 등이 짧은 시간과 한정된 공간 안에 밀도있게 표현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브랜드들이 제작비와 매체비 그리고 모델비 등을 고려했을 때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예 예산을 집행하면서도 의미없는 '엉망진창'의 광고를 만들고 있습니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마케팅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래서 [광고로 보는 브랜드]는 광고를 통해 브랜드가 얼마나 마케팅 활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공유하는 시리즈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그 땐 그랬지


대한민국 경제가 가장 좋았다던 1990년대의 초입인 1993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굉장한’ 광고가 TV 전파를 탔습니다. 


배우 박상원 씨를 모델로 한 에이스 침대 광고였는데요, 당시 광고의 핵심은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메시지였습니다. 그런데 이 한 줄의 메시지는 마치 요즘의 밈처럼 빠르게 확산되어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문장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당시 초등학생들은 ‘다음 중 가구가 아닌 것은?’이란 문제에 절대다수가 침대를 골랐다는 믿지 못할 뉴스도 있었습니다. 마치 TV 예능 [런닝맨]에서 이광수 씨가 ‘기린’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캐릭터 상) 배신을 많이 자주 하자, 초등학생들은 기린의 특성이 배신이라고 선택했다는 뉴스처럼 말이죠.


특히 당시에는 인터넷이 없었고, 케이블 TV도 보편화되지 않았던 때라 ‘문화 소비’라는 관점에서 TV 의존도가 굉장히 높았었기 때문에 에이스 침대 광고는 그야말로 사회적인 화젯거리였습니다.


물론 꼭 그 광고 때문이라고만 할 수는 없지만, 이후 에이스 침대는 침대 시장에서 1위라는 타이틀을 오랜 시간 동안 굳건하게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에이스 침대는


이후 에이스 침대는 ‘과학’이라는 키워드에서 탈피, 다양한 메시지를 통해 1위 수성을 위한 노력을 하는데, 먼저 브랜드 캠페인 광고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이스 침대 광고-제니 편]



[에이스 침대 광고 - 아침 사과 편]



이전의 ‘have a goog 잠’ 캠페인부터 이 광고들까지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에이스 침대가 No.1으로서 작은 Spec 싸움에서 벗어나 제품 카테고리가 주는 본질적인 혜택인 큰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좋은 잠, 굿 잠’을 위한 팩트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공법을 썼다거나 하는 근거는 전혀 없이 밑도 끝도 없이 그냥 좋은 잠을 외치나 에이스 침대를 사야 할 이유나 명분이 없었던 것입니다. 


모든 침대 브랜드가 할 수 있는 공허한 얘기니까요.


간혹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나 광고∙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이 착각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시장의 대표브랜드로서 Spec 싸움을 하지 않는 큰 얘기를 한다고 해도 메시지에 대한 근거와 팩트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야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으니까요. 



30년만의 귀환


사실 ‘침대는 과학’ 캠페인이 중간에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잊을만하면 한 번씩 나오기는 했었는데 그다지 이슈가 되지 못했을 뿐이죠. 그러다 이번에는 무려 30년 만에 박보검 배우를 모델로 해서 제대로, 화려하게 돌아왔습니다. 


우선 광고를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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