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동남아 일주
많은 사람들이 동남아시아에서 먹을거리 하면 홍콩이나 태국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말레이시아 역시 굉장히 풍부한 먹을거리를 자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유는 말레이시아의 인구 구성 자체가 크게 보면 말레이계 60%, 중국계 화교 30%, 인도계 10%로 구성되어 있어 세 민족의 음식을 쉽게 맛볼 수 있는데다 오래전부터 글로벌화되어 있어 한식과 일식은 물론 서양식까지 두루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과 얘기해 보면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상하게도 말레이시아 음식을 잘 모르고 있어서 이번 여행에서 먹은 말레이시아 음식들을 소개해 볼까 한다.
말레이어로 밥은 나시 (Nasi)라고 한다.
따라서 'Nasi'라고 표기된 음식은 일단 밥을 뜻하는데 우리나라처럼 찰기 있는 밥이 아니고 소위 불면 날아간다는 안남미인데, 실제로 분다고 날아가진 않는다^^.
1) 나시라막 (Nasi Lemak)
현지인들, 특히 말레이계가 많이 먹는 음식인데 밥에다가 말려서 구운 멸치와 볶은 채소 1종, 삶은 계란 반쪽 또는 계란 프라이 그리고 쌈발 (Sambal)이라고 부르는 전통 고추장이 가장 기본적인 나시 라막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구운 멸치 대신 볶은 땅콩을 주기도 한다.
나시라막을 파는 곳에는 보통 볶음면도 함께 파는데 볶음면을 추가하게 되면 당연히 추가 요금이 붙는다.
나시라막은 현지인들은 주로 아침 식사로 많이 먹는다.
2) 볶음밥
말레이어로 '볶다'는 '고렝 (Goreng)'이라고 한다.
따라서 볶음밥은 나시 고렝 (Nasi Goreng)이라고 한다.
동남아시아 어디를 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메뉴가 바로 볶음밥이다.
3) 치킨 라이스
말레이어로 '치킨'은 아얌 (Ayam)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치킨 라이스는 나이 아얌 (Nasi Ayam)이라고 하는데 닭고기 덮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동남아시아에서 국물을 따로 주는 음식이 많지 않은데 이 메뉴는 닭뼈로 우려낸 국물을 함께 주며 밥 자체에 양념이라고 해야 할까 간이 조금 되어 있어서 맛있다.
말레이어로 면은 미 (Mee)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굵기의 면을 뜻하며 당면이나 우리나라 소면처럼 얇은 면은 미훈 (Mee Hoon)이라고 한다. 보통 볶아서 먹는데 볶음면은 미고렝 (Mee Goreng)이라고 하고 얇은 볶음면은 미훈 고렝 (Mee Hoon Goreng)이라고 한다.
위 나시라막 설명에서 카메론 하이랜드에 먹은 나시라막에 추가한 것이 미훈 고렝이다.
말레이시아는 판미, 완탕미, 람미 등 수많은 면 (Mee) 음식이 존재하는데 상당 부분 중국 화교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도 음식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로띠는 말레이시아에서도 많이 먹는데 아침 식사로 많이 먹기도 하고 간식으로도 많이 먹는다.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었던 로띠가 바로 말레이시아 스타일 중 하나.
로띠는 그 종료가 굉장히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로띠 차나이로 밀가루 반죽에 계란을 섞어 부침개처럼 구워주는 빵이다. 로띠 차나이를 만들 때 피자 도우 만들듯이 만들기도 하는데 말레이시아에서는 정기적으로 로띠 만들기 대회가 대최될 정도로 유명한 음식. 이 쇼를 보면 피자 도우 만드는 것만큼이나 화려한 기술을 볼 수 있다.
보통 커리 소스를 찍어 먹는데 피쉬 커리, 비트 커리, 치킨 커리의 세 종류가 있다.
1) 바꾸떼 (Bak Kut Teh)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음식이 바로 빠꾸떼다.
한자로는 육골차 (肉骨茶)라고 쓰는 중국 화교 음식인데 말레이시아의 클랑이라는 지역에서 시작된 말레이시아 음식이다.
푹 삶은 돼지고기를 한약재 같은 것을 넣어 만든 국물에 넣어서 나오는 요리인데 그렇다고 한약처럼 쓴 맛은 아니고 맛을 정확히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는 음식인데, 중요한 것은 국물이 깊고 진하며 맛있다.
그러니까 말레이시아에 가면 반드시 먹어 보라고 추천하는 음식이 바로 빠꾸떼다.
보통 밥과 함께 나오며 간장에 다진 마늘을 섞은 후 국물에 들어 있는 고기나 채소 등을 찍어 먹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고 기호에 따라 다진 마늘을 아예 국물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
국물에 들어가는 고기나 유부 등은 별도로 추가할 수도 있다.
2) 논야 (Nonya) 음식
아주 오래전 중국인들이 말레이시아 특히 말라카로 이주했을 당시 중국인 남자와 말레이 여성과 결혼하여 낳은 자식들을 남자는 바바 (Baba), 여자는 논야 (Nonya)라고 부르며 그들의 음식을 보통 논야 음식이라고 한다.
이 음식은 말라카에서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말라카에 가면 꼭 한 번 먹어 보라고 권한다. 아주 특별하거나 독특하다기 보다는 중국식과 말레이 식이 혼합된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말레이시아의 대표 음료 중 하나인 떼따레는 밀크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음료를 만들 때 그냥 재료를 섞어 주기도 하지만 웨스턴 바에서 바텐더가 칵테일을 만들 듯이 화려한 기술을 이용해서 만들기도 하는데, 로띠 만들기 경연 대회처럼 떼따레 만들기 경연 대회가 있을 정도로 화려한 기술을 보유한 사람들도 있다.
만약 얼음이 들어 있는 찬 음료를 원하면 '떼따레 아이스'라고 하면 된다.
참고로 말레이시아에 일반 식당에서 마일로 (초코 분말) 음료도 팔고 커피도 파는데 설탕과 크림이 들어간 커피를 원할 경우 커피가 아닌 네스카페라고 주문해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