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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사청장 Oct 24. 2018

퇴사 후 풍경, 세번째 이야기

월급없이 버텨낸 지난 3년을 되돌아 보며 - 1

퇴사 후,  

저는 스스로를 일하게 할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제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것을  말이지요. 무언가를 하려는 의지보다는 계획까지 해놓고 안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하나는 수익을 내는 유통시스템이고, 하나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스템(성장시스템이라고 할게요)이이었습니다. 유통시스템은 나와 내 가정의 생계를 위한 수익을 가져다주고, 성장시스템은 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피드백하면서 부족한 것들을 채우고, 잘하는 것들은 더 잘하게 만들어서 성장을 통해 이것이 유통시스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또 다른 수익시스템을 만들수 있도록 했습니다. 


열심히 일을 하려는 의지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기에, 의지를 넘어서는 시스템을 통하여 월급없이 3년이라는 시간을 살아왔습니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3년이라는 시간이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꽤 성공한 사업가가 되기에 충분한 시간일수 있습니다. 


회사를 벗어나 월급에 의존하지 않는 삶을 산다는게,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예측할수 없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함과 동시에 운이 좋아 수익이 잘 나자 월급 없이 사는 삶이 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해가 지날수록 조금씩 만만치 않음을 실감합니다. 시대가 변하고  트렌드도 변합니다. 그에 맞게 사업의 모습도 변해야 한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어 많은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마케팅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다양한 툴을 익히며 시도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 의도했던 것과는 다르게 일을 하는 시간이 상당히 많아 졌습니다. 


생각이 점점 변했습니다.  퇴직 할 때만 해도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워라밸)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만, 현재는 일에 대한 몰입에 좀더 중점을 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는 더 좋은 워라밸을 만들기 위한 선택입니다. 

지금의 사업이 지속되리라는 보장이 없기에, 저는 끊임없이 발전해서 더 좋은 사업의 기회를 발견하고 그것을 사업화 하여 또 다른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만 했습니다. 


지금은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 대략 40일 전쯤 됩니다.  강한 몰입을 통하여 시스템을 좀더 가다듬고, 수익을 더욱 내지 않으면 어쩌면 힘든상황이 올수도 있습니다. 일단 일할시간이 상당히 줄어들게 됩니다. 그때는 잠을 자는것도 힘들것이고, 일에 집중하는 것은 더욱 힘들것입니다. 그렇기에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더 할수 있다고 응원을 합니다. 


다음편은 좀더 디테일은 삶의 일상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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