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아기랑 간단한 재료로 놀 수 있는 8가지 방법
현재 집에서 쓰고 있는 찰흙은 마르지 않아서 잘 쓰고 있습니다. 굳이 단점을 따지면 만질수록 손에 약간 기름기가 배는 정도입니다. 장난감을 사줘도 1주일은커녕 이틀을 가지고 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찰흙은 하루에 한 번 이상 가지고 노는 최고의 장난감이 되었습니다. 손톱에 끼지 않도록 단정하게 아기 손톱을 잘랐다면 이제 시작!
드디어 마성의 재료 '찰흙'을 건들고야 말았습니다. 그의 봉인이 풀리자 아기의 활동 폭이 아주 다양해졌습니다. 블록이 각진 형태를 끼우고 빼는 단순한 조작 활동이라면 찰흙은 없는 형태를 붙이고 떼고 누르고 돌리고 구부리는 다차원적인 조작 활동입니다. 아기가 입에 재료를 넣지 않는 3살부터 찰흙 놀이가 적절합니다.
준비물: 마르지 않는 찰흙
현재 집에서 쓰고 있는 찰흙은 마르지 않아서 잘 쓰고 있습니다. 굳이 단점을 따지면 만질수록 손에 약간 기름기가 배는 정도입니다. 장난감을 사줘도 1주일은커녕 이틀을 가지고 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찰흙은 하루에 한 번 이상 가지고 노는 최고의 장난감이 되었습니다. 손톱에 끼지 않도록 단정하게 아기 손톱을 잘랐다면 이제 시작!
찰흙 그 자체의 특성을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움켜쥐기
손가락으로 누르기
조금씩 떼기
돌돌 밀기
던지기
두 개로 나누기
나눠진 조각을 하나로 뭉치기
등등 충분히 찰흙 그 자체의 속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처음부터 시범을 보이거나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냥이는 공룡을 좋아해서 공룡도 만들었고 길게 말아준 찰흙으로 코끼리를 함께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냥 길게 말으면 뱀이 되기도 하고 지렁이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보았던 것을 같이 만들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지렁이 이야기가 나오는 동화에 써봤습니다. 땅속에서 사는 지렁이는 비가 토독토독 땅을 두드리면 나온다는 내용이었는데 깜냥이의 눈이 반짝였던 게 인상적입니다. 찰흙으로 실물을 만들어서 이야기에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길게 밀기 활동은 팔찌 만들기로 이어집니다. 아기가 길게 민 결과물로 팔찌나 발찌를 만들면 좋아합니다. 여러 개를 붙여서 목걸이도 만들었다면 인형에게 선물해주어도 좋습니다.
게 민 찰흙은 자명종 놀이나 그네 놀이도 됩니다. 길게 민 찰흙 끝에 동그란 찰흙을 붙이고 좌우로 흔들어서 똑딱똑딱 시계를 해줬는데 세대 차이 때문인지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아;;;) 대신 그네를 만들어서 흔들어주니 좋아했습니다.
먼저, 찰흙을 팡팡 두들겨 달라고 해서 컵의 밑부분을 만듭니다. 다음으로 길게 민 찰흙을 고리 모양으로 붙여서 차곡차곡 쌓으면 컵이 완성합니다. (아이들이 만들기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인형들이 목마르다는 상황을 설정해주고 이 마을에 대형 컵을 만들어주자고 미션을 주면 됩니다. 긴 시간 활동에 참여했고 완성된 컵을 주니 홀린 듯이 찰흙을 떼서 컵 주변을 붙이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오이나 도넛을 만들어보고 칼로 자르며 프라이팬에 요리를 함께했습니다. 아기에게 요리를 부탁해보면 셰프처럼 진지한 게 어찌나 웃긴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의 물건이 굉장히 창의적인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나무젓가락을 주고 핫도그를 만들어 달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도넛 찰흙을 장난감 체에 찍어서 무늬를 넣기도 했습니다. (이건 깜냥이가 발견한 활동입니다.) 찰흙이야말로 요리 재료의 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물고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깜냥이가 좋아하는 상어와 고래도 잔뜩 만들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할까 생각하는 중에 깜냥이가 물고기 잡을래요라고 먼저 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굴러다니던 줄을 낚싯줄처럼 활용했습니다. 깜냥이가 휘휘 낚싯줄을 움직여서 찰흙 물고기에 닿으면 내가 물고기에 끼워주웠지만 만족도는 최고였습니다. 이 놀이도 참 좋아합니다. 종이로 물고기를 인쇄해서 찰흙 낚싯줄에 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합니다.
작은 공룡 장난감을 커다란 공룡 알 찰흙에 넣는 놀이입니다. 반쯤 쪼갠 공룡 알에 작은 공룡 장난감 두세 개를 넣고 닫습니다. 동그란 공룡 알을 아기가 품기도 하고 엄마 공룡이 품기도 해서 알을 부화시켜보았지요. 공룡 화석 놀이를 해도 신나는 활동이 됩니다. 다만, 나중에 공룡에 붙은 찰흙을 떼기 힘드니 매끈하고 단순한 형태만 찰흙 속에 넣으면 좋겠습니다.
-커다란 엄지손가락 만들기
-공 만들기
-장난감 모양대로 찍기 활동하기
-누가 누가 더 기나 놀이
-동화책 속 등장인물 만들기
-아빠의 이야기 속 인물 만들기
-생활 주변의 사물 만들기
찰흙 놀이를 하다 보니 여러 장점이 생겼습니다.
1. 아기의 독립적인 활동 시간의 증가
2. 자연스럽게 수 이전 활동(무게, 길이, 넓이 등)이 이루어짐
3. 손 조작활동
4. 창의적인 활동
5. 동화책이나 이야기의 보조 자료
6. 사물의 핵심 특성 파악
7. 생각 정리 활동
야외에서 체험을 가진 뒤에 집에 와서 그림이나 찰흙으로 표현하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놀이적으로도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이 아기에게도 필요하니까요. 다만, 혼자서만 가지고 놀게 하면 조그만 찰흙 덩어리가 방마다 있을 수 있으니 가지고 놀 공간을 따로 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검은 테이프로 라인을 그려주거나 책을 세우고 연결해서 미니 방을 만들어 줍니다. 옛날에는 찰흙이 금방 말라서 물을 살짝 묻혀서 붙이곤 했는데 요즘은 마르지 않는 찰흙이 있어서 두고두고 쓸 수 있네요. 놀이 좋은 세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