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남자의 사랑 실천기
메마른 남자의 사랑 실천기
개념을 연장해보자.
기념일도 마찬가지다.
왜 남들이 정한 기념일로 서로 상처를 주고받아야 할까?
예상되는 기념일은 교장 선생님의 아침 조회처럼 좋은 말씀이지만 뻔하고 별로다.
나는 부부 5년 차로 밸런타인 데이나 크리스마스를 크게 기념하지 않는다.
이제는 알고 있던 많은 기념일은 버리고 새로운 기념일을 더 가치 있게 보내고 있다.
'그래, 부부생활 5년 정도 했으면 무던해질 만도 하지'가 아니라
'둘에게 더 의미 있는 기념일을 함께 즐기기 위해서'이다.
무엇보다 동참해준 아내에게 무한한 영광을 돌린다.
난 새로운 달이 시작하기 전에 그달에 있는 기존의 기념일을 확인한다.
4월에 있는 기존의 기념일은 다음과 같다.
4.1 - 만우절이자 수산인의 날
4.4 - 청명
4.5 - 식목일이자 한식날
4.7 - 보건의 날
4.11 -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
4.14 - 블랙데이
4.19 - 곡우이자 4.19 혁명
4.20 - 장애인의 날
4.22 - 지구의 날이자 정보통신의 날
4.25 - 법의 날
4.30 - 부처님 오신 날
*2020년 기준
먼저, 나의 성향부터 살펴보자.
-나는 한 달에 몇 번의 기념일을 즐기고 싶은가?
-나는 기념일의 깊이를 어느 범위까지 허용할 수 있는가?(시간, 돈, 마음 씀씀이 등)
-이 기념일이 재미있는가?
-이 기념일이 의미 있는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
-사랑하는 사람이 즐거워할까? 아니면 불편해할까?
위의 질문에 자신을 설득할 답을 얻었다면 기념일을 진행하면 된다.
너무 진지하면 마음가짐이 딱딱해진다.
위트 있게 즐길 생각을 하자.
나는 올해 4월에는 세 번의 기념일을 즐길 생각이다.
먼저, '수산인의 날'이 마음에 든다.
수산업과 어촌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날이다.
초밥과 연어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그리고 후식은 붕어싸만코나 붕어빵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보건의 날'이 눈에 띈다.
국민 보건을 향상하기 위해 만든 날이다.
부부 마시지를 하기 좋은 날이다.
전문가의 손길이 아니어도 좋다.
어렵다면 유튜브를 활용해도 된다.
마사지 크림까지 주문하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법의 날이다.
법의 존엄성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가정에서 매년 하나의 규칙을 만들고 1년 동안 습관을 만들기 좋다.
누적될수록 좋은 가족 문화가 된다.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 보지 않기, 현관에서는 서로 안아주기, 하루에 칭찬 하나 하기 등이 좋은 예이다.
물론 지키지 않을 때의 벌칙도 따끔하며 유쾌하게 받을 수 있도록 정하자.
내년에는 어떤 것을 기념할지 기대된다.
다른 차원의 두 사람이 하나의 시공간에서 평생 있는 것은 쉽지 않다.
단순히 시간이 누적된다고 부부라는 타이틀을 가질 순 없다.
'식사'가 '먹이'가 되는 악몽 같은 결혼생활은 막장 드라마에서나 보자.
#김치 싸대기 대신 김치 쌈을 #물 싸대기 대신 커피 쌈(쏨)을 #불타는 레이저 대신 샤랄라 레이스의 무언가를 선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