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너다|사랑 낚는 날

메마른 남자의 사랑 실천기

by 반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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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나에게 기념일이란? 망각의 곡선에서 벗어나 마음 깊이 새기는 단절된 시간이다.

소중한 날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두 가지 현실적인 방법이 있다.






첫째, 기념일 행사(?)를 마치고 마지막을 함께 정리하는 것이다.

찍었던 사진을 함께 볼 수 있다.

굵고 얇은 사건에서 느꼈던 감정을 공유할 수도 있다.

말하지 못했던 표현의 타이밍을 다시 찾을 수도 있다.

장밋빛 미래를 엄지 도장으로 공언할 수도 있다.

당연했지만 사실 당연하지 않은 행동을 칭찬할 수도 있다.

연인에게 하루 복기는 중요한 사랑 습관이 될 것이다.






둘째, 365일의 추억을 모두 채우는 것이다.

나는 캘린더 앱에 추억이 될만한 하루를 기록한다.

당해연도+장소를 제목에 적고 설명에 간략한 에피소드를 기록한다.

예. 20 부천 초심 스터디 카페 & 잇츠 레스토랑 첫 방문

설명: SNS에 맛집 소개하고 구운 모닝빵 서비스 받음. 아내가 버터를 잘 먹는 것은 처음.






캘린더의 알림을 매년으로 설정하면 '누적된 옛날'의 오늘은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사진은 구글 포토에서 금방 찾을 수 있으니 아내의 카톡으로 보내기도 편하다.

그때의 향수로 잠시라도 마음의 향기가 새록새록 퍼질 수 있다.

나의 인생 목표는 캘린더의 365일을 하루도 빼지 않고 빼곡하게 기록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옛날과 같은 날에 이벤트가 일어나다 보니 365일을 모두 채우는 일은 쉽지 않다.

아마 평생의 즐거움으로 남을 것이다.

연인끼리 기록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작년의 오늘에는 무엇을 했고, 재작년의 오늘에는 무엇을 했는지 알려주면 좋았던 기억이 잊힐 리 없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일주일 전이 까마득한 옛일이 되곤 한다.

나와 아내는 더욱 잘 잊는 공통점이 있어서 행복한 정리는 필수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나쁜 기억은 빨리 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면서

행복한 기억은 왜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걸까?

좋은 기억이 많음에도 랩하듯 기억이 튀어나오지 않는 것은 마땅한 밑줄과 별표를 하지 않아서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