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요즘 고민이 있습니다.
브런치를 다시 처음부터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이미 브런치 새 계정까지 만든 상태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새 마음으로 두서없이 만들었던 매거진을 정리하고 한두 가지 매거진만 운영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브런치를 다시 시작하면 기존에 알고 지낸 작가님과 연이 끊길까 걱정이 됩니다.
부지런히 썼던 글도 모두 지워야 한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리고 적지 않은 307명의 구독자도 아무 의미가 없게 되겠죠.
다시 많은 구독자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듭니다.
쓰고 보니 이로운 점을 찾기 힘듭니다.
그래도 굳이 다시 해야 할 이유를 찾는다면 새 신분(?)으로 새롭게 할 수 있다는 자유로움이 떠오릅니다.
이미 쓴 글을 재구성할 수 있는 재미도 있습니다.
예전의 나를 넘어보고 싶다는 도전의식도 불타오릅니다.
-사실 이게 제가 생각하는 강한 동기입니다. 정체된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글을 쓰면서 브런치 글까지 써야 하는 부담감도 내려놓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솔직히 이건 자신이 없습니다. 브런치도 제가 쓰는 원고도 모두 끝은 없으니까요.-
이 정도면 새해에 걸맞은 고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작가님들도 혹시 이런 생각 해보셨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