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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창고 Feb 24. 2019

깜냥스승|귤의 덫

아기에게 배우는 인생 철학






깜냥스승이 '너도 그런 존재였잖아'라고 일침을 준다.

과거의 짐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나는 완전군장 수준이다.

예전에 귤 좀 먹었다고 현재 귤 먹는 사람과 똑같은 존재는 아니다.





과거의 짐을 늘어진 뱃살로 여기며 평생 그 꼴로 사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과거의 짐을 무게 삼아 몸을 다진 사람도 있는 법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과거의 모습만 떠올리며 상대방을 대하면

대체 그 사람은 어디에서 사는 걸까? 

아직도 과거 속에서 귤을 까먹고 있을지도 모른다.

 




너도 겨가 묻었다며 똥 묻은 개가 짖는다.

과거는 좋은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을 누더기로 만들곤 한다.

변하고자 하는 사람을 과거 속 사람들은 가만두질 않는다.

세상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다.

같은 부류라고 생각했는데 혼자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나 미래로 향한다고 생각하니

배가 아파서 견딜 수가 있나?





심지어 '나'를 스스로 돌아볼 때도 마찬가지다.

과거는 현재의 연장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과거는 다른 나의 수치요. 모욕이다. 

다른 나 때문에 현재의 올바른 길마저 포기하는 것은 현재의 나에 대한 또 다른 치욕이 될 것이다.





고귀하고 때 묻지 않은 사람이 바꾸는 것만 변화가 아니다.

이런 경우의 수는 참 드물고 이 변화가 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한다.

자신의 과거가 틀리더라도 옳은 길로 가는 행위마저 틀린 건 아니다.

생부터 사까지 고귀한 위인전 같은 압박과 비난을 벗어나야 한다.

스스로 변하려는 나를 내가 많이도 막았구나 싶다.

대체 난 얼마나 귤을 까먹었던가.

손가락에 귤 향기가 가실 틈이 없다.





여태 그렇게 했는데?

얘 갑자기 왜 저래?

원래 하던 대로 해!

뭐 잘못 먹었어?


이 말은 남들의 문장이다.



아니!

싫어!

마음이 바꿨어!

그래서 뭐?

뭐 어쩌라고~

내 마음이야.


'내 목소리'까지 들어가야 완벽한 회화 문장이 된다.




#과거의 짐은 일기로 #현재의 짐은 먹으며 #미래의 짐은 택배로!






인생은 과거의 짐을 들고 현재를 걸으며 미래의 풍경을 보는 것이다.
-Peter J.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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