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기랑 놀기
아기랑 드디어 놀 수 있는 때가 돌아왔습니다. 새 학기라 어린이집도 뭔가 새로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저도 의욕이 뿜뿜하지만 작은 놀이라도 하나씩 올리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살며시 글을 올립니다. 매번 휴지를 가지고 노는 건 아닌데 이쪽으로만 올려서 아쉽긴 하네요. 그래도 좋아하는 깜냥이만 보면 놀이의 재료는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활동 1. 미라 놀이하기
미리 활동 전에 [내셔널 지오그래픽 키즈: 미라] 책 편을 보았어요. 그리고 미라가 나오는 아기들 만화도 다시 상기했습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아기의 몸을 휴지로 칭칭 감아주면 미라가 됩니다. 생각보다 반응은 뜨겁지 않았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는 아기를 휴지로 칭칭 감는다는 건 쉽지 않더군요. 오히려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보여주니 더 해달라고 했습니다. 요즘 괴물 놀이를 좋아해서 더 해달라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활동은 금방 끝났습니다.
난이도 ★★★★ 만족도 ★★
응용>
차라리 의사놀이가 좋았습니다. 붕대처럼 다친 팔이나 다리를 감아달라고 하거나 인형의 다친 부위를 감아보았습니다. 역시 상황극을 해야 시간이 물 타듯 갑니다.
활동 2. 색감 놀이하기
-준비물: 휴지, 투명 컵 여러 개, 물감, 워터 브러시 또는 붓 또는 젓가락, 깔때기, 가위, 투명 테이프
휴지에 색감을 입히는 미술놀이입니다. 휴지가 물을 빨아들이는 흡수력을 경험하고 물감의 색감을 느끼는 시간을 갖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데이션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결과는 하하하;;
순서 1. 유리컵에 물 담기
유리컵에 깔때기를 대고 물을 붓는 활동을 합니다. 사실 물이 있으면 놀이의 절반은 완성입니다. 아기는 물을 참 좋아합니다. 이리저리 컵에서 컵으로 물을 이동하는 탐색과정도 가집니다. 물감을 풀려고 준비하는 물이므로 너무 많은 물은 많은 양의 물감을 부릅니다.
순서 2. 물감 짜기
직접 짜면 많은 물감이 첨벙 빠지므로 쥐똥만큼 짜서 워터 브러시로 훔쳤습니다. 깜냥이가 유리컵에 물감을 넣고 열심히 섞었습니다. 투명한 물이 원하던 색으로 바뀌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알록달록한 색의 물컵만 봐도 뭔가 뿌듯했습니다.
순서 3. 휴지로 흡수하기
가위를 이용해서 휴지를 길게 반으로 자릅니다. 그리고 의자에 투명 테이프로 붙입니다. 그러면 실험실이 완성됩니다. 길게 늘어진 휴지는 아기와 함께 컵 속으로 넣습니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순서 4. 휴지를 흰 도화지에 펼쳐놓기
아기가 색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화지에 휴지를 놓습니다. 물에 젖어서 잘 붙습니다. 그러데이션 느낌은 조금 있지만, 의도한 만큼은 나오지 않네요;; 그래도 열심히 집중해서 노는 아기의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TIP>
-실험실은 휴지가 색을 몽땅 머금을 때까지 폐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휴지가 마를 때까지 두면 색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궁금합니다.
-정리할 때 컵끼리 섞어서 물감의 색이 바뀌는 경험도 잊지 말고 함께 하세요.
-마른 휴지는 사후활동으로 사자 갈기 붙이기, 수염이나 머리카락 붙이기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난이도 ★★★★ 만족도 ★★★
중간중간 망친 놀이가 아닌가 걱정이 됐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기와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놀이라고 생각됩니다. 특별한 활동만이 교육이고 놀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아기랑 무엇을 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