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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창고 Nov 16. 2018

아내 더 사랑하기|다섯 번째 프러포즈 전편

아내를 더 사랑하기 위한 실천기







벌써 결혼 4주년이다.

그리고 다섯 번째 프러포즈 중이다.

결혼식장에서 외쳤던 약속이 매년 마음을 고백하겠다는 것인데

다른 건 몰라도 이것 하나만은 지키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한 달 전부터 프러포즈를 준비했지만, 태풍이 오는 바람에 예약을 취소했다.

중요한 기념일을 제대로 보내기 위해서는

나의 경험 상 한 달 정도의 여유시간이 필요했다.

이번 취소 사태만 보아도 미리 다양한 준비를 했기 때문에 태풍이라는 상황에서도

일부 계획만 취소할 수 있었다.





보통 아내의 의견을 물어가며 계획을 세워도 좋지만

큰 틀만 듣고 내가 세부를 짜는 편이 개인적으로 편했다.

(너무 일방적으로만 하면 서운해할 수 있으니 적절히 섞어가며 하자.)

어떨 때는 가는 동안 내내 비밀로 하기도 한다.





이번 프러포즈를 위해 책을 선택했다.

책을 선물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

그래도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책을 찾는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

미리 산 책에 좋은 글귀나 짧은 편지글, 시 등을 적었다.







그리고 영상을 준비하였다.

결혼식에서 썼던 영상과 현재의 내가 담긴 영상이다.

원래는 야외 재즈 페스티벌에서 분위기 있는 밤에 쓰려고 했는데..

아쉬웠지만, 태풍을 이길 순 없다.

내가 담긴 영상은 홀로그램으로 준비했다.

아기를 아내와 둘이서 돌보다 보니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새벽밖에 없다.

큰마음을 먹고 새벽 3시에 기상했다.

창문에 덕지덕지 초록색 도화지를 붙여서 무대를 만들고 졸린 눈을 비비며 촬영했다.

다행히 동작만 하는 영상이라서 가능했다.

영상편집을 초보 수준으로 하는 터라 꽤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마지막은 간단한 수화로 마음을 표현하고 맞춰보도록 했다.




부끄러워서 얼굴을 가렸다;;




새벽시간은 내게 매직타임이다.

나의 역사는 새벽에 탄생하는 셈이다.

이젠 홀로그램 틀을 만들 차례.

CD 케이스를 잘라서 만들었다.

이것도 만드는 데 며칠 걸렸다.






이젠 데이트 코스 짜기와 예약하기가 남았다.

아내에게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을 다시 묻고

적절한 장소를 섭외하고 예약까지 마쳤다.

이젠 추억을 쌓기만 하면 된다.



Let’s go!





tip>
1. 책의 맨 앞장과 뒷장에는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으로도 충분하다.
2. 유튜브에 “홀로그램 만들기”라고 치면 만들 수 있다.
-재료는 CD 케이스가 좋지만, 구하기 힘들면 OHP 필름도 괜찮다.
-길이는 아래 그림과 같다.
3. 홀로그램 영상을 만들기 힘들다면 기존의 홀로그램 영상을 이용해보는 것도 괜찮다.
4. 웬만한 장소는 미리미리 예약하는 편이 좋다. 특히 중요한 날이면 3개월, 6개월 전부터 장소를 예약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정말 낭패를 볼 수 있다.








그 사랑에 머물러라
당신에게 문제가 아닌 대답을 제공하는 사랑을
두려움이 아니라 안정감을 주는
의문이 아니라 신뢰를 주는 사랑을

-파울로 코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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