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사예요'하면 잘 모르는 사람도 많다. 초등학교에서 장애학생을 가르쳐요. 똑같은 초등학생인데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이에요. 일부 교과만 어쩌고.. 주저리주저리 설명해야 한다. (설명하기 귀찮을 땐 '그냥 초등교사예요'라고 한다.)
그러면 "아~ 장애학생이라.. 힘든 일을 하시네요. 대단하세요."라는 반응이 나온다. 물론 좋은 의미로 말해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 마음은 복잡해진다. "이 일이 힘들지?"라고 자문하게 되기 때문이다.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려나? 그래도 뭔가 가슴 한편에 개굴개굴 반대로 굴고 싶다. 그렇게 힘든 일만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건가? 아니면 장애가 학생의 존재를 대체할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인가? 나도 청개구리 마음을 모르겠다.
그래! 심한 장애로 힘들어하는 아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아이가 힘들어하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아이에 따라 비장애학생과 차이가 거의 없는 예도 많다. 장애의 경중을 떠나 함께 지내다 보면 내게는 그저 공부가 필요한 아이일 뿐이다.
"아~ 힘든 일을 하시네요. 대단하세요."라는 대답에
나는 이렇게 답하고 다닌다.
네, 학생을 가르치는 건 정말 힘든 일이죠.
누군가 내게 '열심히 삶을 사는 게 대단하세요'라고 해도 나의 답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네, 꿈대로 사는 건 정말 힘든 일이죠."라고 답했을 것이다. 그리고 둘 다 뒤에 덧붙일 말이 있다.
힘든데 정말 재밌어요.
나의 꿈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7년의 공부 이후로 시험은 끝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삶의 시험은 평생이었다. 언제까지 그가 나와 함께 할까? 지금도 스핑크스는 호시탐탐 나의 목숨을 노린다. 그가 내는 엉뚱한 수수께끼를 무시하는 그날이 내 마지막 날이 될 것이다. 후회 없이 풀고 가리라. 스핑크스를 이집트로 보낼 방법을 찾는 게 빠르려나. 그가 들었는지 눈을 부릅뜬다. 여전히 그의 눈매가 매력적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