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를 이용하자마자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의 마음을 뺏어버린 시리즈가 있으니 바로 <기묘한 이야기>이다. 우연히 발견해서 뒤늦게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지만, 사실은 요즘 가장 핫한 미드 중 하나다.
이런저런 마케팅도 참 잘하고 있는데 얼마 전엔 홍대에 팝업스토어가 세워져 <기묘한 이야기> 속 포인트가 되는 세트가 세워지기도 했다. 이 사례는 최근 '콘텐츠 마케팅 서밋'에서 디즈니와 마블 마케팅 담당자가 언급하기도 했다. 그만큼 <기묘한 이야기>는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한국에서 '기묘하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시즌1.
인디애나 주의 작은 마을 호킨스, 어느 날 한 소년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가운데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소녀와 마을에서 목격되는 초자연적 현상이 사건을 점점 미궁으로 빠뜨린다.
시즌 1을 처음 봤을 때는 이게 호러물인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심장이 쫄깃해지는 느낌이었다. 사실 납량특집 같은 장르는 질색이기 때문에 이 시리즈를 계속 봐야 할지 고민이 생긴 지점이 있었다. 그러나. 그 '기묘한'의 존재는 처음 생각과는 달리 약간은 유치한 느낌이어서 그게 밝혀진 이후 오히려 편한 마음으로 시리즈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기묘한 이야기>에는 그 기묘한 존재가 아닌 다른 요소들로 인해 엄청난 긴장감과 재미를 일으킨다. 특히나 엔딩을 어쩌면 그렇게 절묘하게 자르는지, 시즌 하나를 연속해서 보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1의 '뒤집힌 세상'과 사총사, 그리고 엘. 한 시즌이 끝나고 이들이 더 이상 등장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더 막강한 '기묘한' 존재와 새로운 멤버를 장착하고 시즌 2가 시작되었다.
시즌2.
실종된 소년 윌 바이어스가 돌아온 1년 후, 인디애나 호킨스 마을에서 벌어진 더욱 기묘해지고 거대한 사건들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실종된 윌이 돌아온 후에도 여전히 기묘한 이야기들이 생겨난다.
한 가지 재밌는 건 그 사이 아이들이 성장했다는 거. 하지만 사건이 발생하고 그걸 해결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들은 역시나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시즌 2에서는 시즌 1에서보다 더 선한 사람들과 그들의 스토리가 더해지는데 그래서 마냥 긴장만 했던 시즌 1보다 마음이 풀어졌다 조였다를 반복했던 것 같다.
그렇게 각 시즌 총 9회로 구성된 스토리는 그야말로 폭풍처럼 몰아치다 신기할 정도로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그리고 시즌3.
아직 시즌 3 입성을 하지는 못했지만 한창 시즌3에 대한 광고들이 여기저기에서 팝업처럼 터져 나오고 있어 잔뜩 기대 중이다. 그사이 또 엄청나게 자라 버린 아이들을 보며 이거야 말로 기묘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즌 3을 '파이널'이라고 하는데 아쉬울 줄 모르고 이번에도 역시 한 숨에 멈추지 않고 몰아쳐서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기묘한 이야기>의 매력은 끝이 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