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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재와 기술 Sep 23. 2021

전략은 무엇인가?

스타트업의 전략수립의 의미와 역할

전략(Strategy)만큼 스타트업에서 또는 기업 내 각 부서에서 자주 직함에 사용되는 단어도 없습니다. 기업이 커지면 각 부서별로 전략팀이 생겨나고 전략담당자가 생겨납니다. 제품팀이 생기면 제품전략담당자가, 영업팀이 생기면 영업전략담당자가 생겨납니다. 나중에는 담당자끼리 서로 업무가 겹치는 부분이 생기기도 하고 심하면 알력 다툼도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1) 전략은 무엇일까요? 또한 2) 어떻게 팀과 부서간에 정립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1. 전략은 무엇인가? 

전략은 기업의 미션을 현실화 시키는 접근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미션과 비전의 뚜렷한 정립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실상 전략을 세우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다시 재수립을 해야할 가능성이 큽니다. 전략이 미션, 비전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는지 아래 차트를 참고하시면 이해가 더 쉽습니다. 

미션, 가치, 비전 그리고 전략의 관계


올바른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또는 팀이나 조직체)이 무엇을 위해서, 왜 존재해야 하는가, 풀고자 하는 문제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미션(Mission)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미션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인지에 대한 의사결정 원칙인 가치(Value)를 정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 어떤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조직 구성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수 있는 비전(Vision)이 세워져야 합니다. 여기까지 수립이 되면, 이제 비로소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단계가 됩니다. 전략은 이 미션과 비전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접근할 것이가에 대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전략에 따라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OKR과 연결지어 주기적으로 점검을 할 수 있습니다. 전략은 미션에서 OKR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중간에 다리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질적인 예를 들어서 볼까요? 방문자 세계1위인 Indeed.com의 미션은 "We help people get jobs" 입니다. 사람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그래서 세운 비전은 "클릭 한번 하면, 그 다음 날 자신을 채용하기 원하는 기업 3군데에서 오퍼가 오도록 만든다"였습니다. 지금 당장은 불가능해도, 궁극적으로 취업과 채용과정을 혁신적으로 쉽고 빠르게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어떻게 이 비전에 접근해야 할까요? 


인디드가 세운 전략은 장기적으로 모든 제품개발과 마케팅, 영업목표를 궁극적으로 실질적인 채용에 단계적으로 이루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채용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구직자의 여정을 단계별로 나누었습니다. 채용공고를 검색하고, 클릭하고, 지원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고, 채용을 하는 단계로 크게 구분화하고 제품화했습니다. (추후에는 더 세부단계로 쪼개서 접근했습니다. ) 


먼저 크롤링 엔진으로 전세계의 모든 공고를 모아서 검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클릭당 과금 형식의 광고상품을 만들어 경쟁자들과 차별화했습니다. 지금은 구글과 네이버에서도 볼 수 있는 흔한 과금모델이지만 16년전에는 업계에서 최초로 도입한 모델이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시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지원당 과금모델을 미리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과감히 화상면접 솔루션으로 옮겨갔습니다. 면접이 실질적인 채용에 더 가까운 단계의 제품과 구직자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개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채용당 과금모델과 자동화의 경우, 별개로 5년전부터 대규모 팀을 꾸려서 영어권 국가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하고 데이터를 모으고 있습니다. 


과금모델의 변천사


실질적인 채용에 가까운 제품을 개발할수록, 당연히 개발공수와 시간이 많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제품의 평생가치는 더욱 높아집니다. 클릭수를 높이는 제품을 아무리 만들어도 채용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또한 실제 채용이 될 때만 과금을 하기에 기업 입장에서도 채용 효율성이 더 높아지고, 허수 지원이 걸러지기에 구직자의 질도 높아집니다. 실질적인 채용에 다가간다는 전략이 10여년 동안 어떻게 기업의 미션과 비전과 맞물려 성장을 이끌어 왔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2) 팀과 부서간에 전략 정립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스타트업이 커지면 각 부서의 역할과 책임 분명해지고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까 고민이 늘어납니다. 당연히 자연스럽게 전략 수립의 필요성이 커지게 되고 담당하는 직책을 만들고 채용을 합니다. 문제는 이 때 각 부서차원의 미션과 비전이 분명하게 정립이 되어있느냐 입니다. 비록 전사 차원에서 미션과 비전이 있더라도, 이를 위해 우리 팀과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팀 차원의 명확한 목표가 없으면 일관성을 잃고 회사가 원하지 않는 일에 자원과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습니다. 팀 차원에서의 전략을 세우려면, 팀 차원에서의 미션과 비전의 수립이 선행되어야 하고, 이는 공통의 전사차원의 미션과 유기적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전사의 공통 미션과 부서/ 팀 차원의 미션의 유기적 연결


명확한 팀의 미션이 정립이 되면, 어떻게 목표를 이룰 것인가 전략의 수립이 가능해집니다. OKR에 대한 팀원들의 이해도 높아지고 동기부여도 됩니다. 팀원들의 일과가 모여서 팀의 목표를 이루고 나아가 조직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는 것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수립된 각 부서의 미션, 비전, 전략은 내부에서 전체 공개되어야 합니다. 각 부서의 목표가 무엇인지, OKR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면 부서간 상호 이해가 쉽습니다. 업무에서도 겹치는 부분이 적어지고 오히려 협력할 부분도 명확해집니다. 각 팀이 자발적인 전략을 짜도, 충돌이 아니라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3. 끊임없이 가다듬기

전략은 미션에 접근하는 방법론입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도 된다고 하지만, 고속도로로 차를 타고 가는 것과 도보로 걸어가는 것은 속도와 경험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속도를 내야하는 목표는 고속도로로, 디테일한 데이터를 모아야 하는 목표라면 도보로 가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조직의 미션에 가장 적합한 길을 찾는 것이 전략을 세우는 일입니다. 하지만 태풍이 오거나 길이 막히면 돌아가거나 교통편을 바꿔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기업 환경과 내부 사정에 따라 전략을 점검하고 수정할 수 있어야 하고, 그 때마다 충분한 소통으로 조직원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해야 합니다. 잘 정립된 조직의 미션과 비전을 상황에 맞게 일상의 업무와 이어주는 것이 전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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