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존경하는 사람이 있고
신뢰하는 사람이 있고
할 일이 있고
배울 게 있고
스스로 귀한 사람이라 여기고 살아간다는 것은
상당 부분 수용할 수 있고, 포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
삶의 에너지와 용기는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안정감과
이상적인 자아상에 대한 동경과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 욕구,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열정,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자신에게 건네는 이 모든 묵음들의 정체가
때론 삶의 에너지가 되고
용기를 낼 수 있는 게 아닌가.
가을에는 모든 이를 사랑할 수 있고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기를.
가을에는 말하지 않는 말속에서도
깊은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가을에는 침묵 속에서도
진한 향기 나눌 수 있기를.
가을에는 서로 마주 보고만 있어도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