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사소한 구원
세상에 할퀴었을 때, 누군가로 인해 마음이 처참하게 패였을 때. 왜 내게 이런 일이, 내게 없었던 일이었으면 하고 슬픔에 잠기게 된다. 우리는 가끔 이렇게 상처를 받기도, 때로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한참 세상에 대한 원망과 가슴에 독이 가득 차 마음이 병들었을 때, ‘누구에게도 세상은 친절하지 않다.’ 『가장 사소한 구원 라종일, 김현진』이라는 문장을 발견했다.
망치로 머리를 타격하듯이, 누군가가 심장을 쥐어짜듯이 조여졌다. 멍한 상태에서 생각했다. 세상은 특별히 내게 친절하지 않지만, 모두에게 친절하지 않다고. 세상은 불공평하고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이 곳곳에 있다. 마치 맨홀처럼, 지뢰처럼. 그 모든 걸 다 피해 다닐 수는 없다. 세상에 격리된 채 일생을 보내지 않는다면, 세상에 할퀴어질 수도 마음이 상처로 패여 피를 흘릴수 밖에 없는 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일뿐. 그 상처로 말미암아 인생의 이면을 알고 더 성숙해지는 일. 만약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면, 용서를 빈다. 내가 상처를 받았다면, 참는 건 미덕이 아니니 지혜롭게 돌려주면 된다.
우리는 세상에 나왔을 뿐, 세상이 누구에게만 친절함을 베풀지는 않는다는 는걸. 그럴 특권은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는다 걸 알면 된다. 결국 세상 사는 일이 제로섬게임(zero-some game 승자의 득점과 패자의 실점의 합계가 0이 되는 게임)이라는 건, 곧 만인이 평등하다는 말도 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