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청춘, 흔들리고 또 흔들리고

바람이 지나가면 서걱거리는 모래가 씹히는 미세먼지 속이다.

by 강경아

Q: 인생은 무엇인가?

A: 정의할 수 없다.


인생은 정형화된 고체가 아닌 변할 수 있는 액체다. 변수 많고, 오류가 많다. 허들을 넘었다 싶으면, 맨홀에 빠지는 것이 인생이다. 바람 잘 날 없으며, 바람이 지나가면 서걱거리는 모래가 씹히는 미세먼지 속이다.

많은 일이 있었다. 굳이 글로, 문장으로 나열하지 않는다. 인생은 신파가 아니다. 내 마음에, 몸에 흉터처럼, 훈장처럼 남아 있다. 물처럼 고요히 나를 관통해 흘러가기를 바랄 뿐이다. 바람 잘 날 없던 청춘이 지나가고서 안심한다. 다시 수용할 수 없는 불행은 찾아오지 않을 거라며. 세찬 파도가 지나간 자리처럼 앞으로 평온할 거라고.


착각이다!

언제든 복병처럼 인생은 카운터 펀치를 날린다. 나는 비틀거린다. 이내 고개를 흔든다. 눈을 크게 뜬다. 움츠려 있던 가슴을 활짝 편다. 그리고 손가락을 두들겨 열심히 쓴다. 흔들리고 또 흔들리더라도, 똑바로 현실을 응시하며 이 알 수 없는 인생을 걸어 나갈 거라고.



이보게 로비노, 인생에 해결책은 없어. 앞으로 나아가는 힘뿐. 그 힘을 만들어내면 해결책은 뒤따라온다네.

『야간비행, 생텍쥐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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