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강의 준비물

by 강경아

<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처음 제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어떻게 글을 쓰고 책을 만들기 시작했는지 얘기해 볼게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혼자 공상도 많이 하는 아이였고요. 어릴 때부터 책을 가리지 않고 읽었어요. 초등학교 때 쓰던 일기를 지금까지 쓰고 있어요. 이 습관이 현재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기초가 된 거 같아요.


20대 말에 방송작가교육원에 가서 드라마 작법을 배웠어요. 드라마 작가가 되지는 않았지만 이 역시 독립출판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그 후에 글쓰기는 저 혼자서 끄적이거나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미였어요 혼자 공모전에 내보고 하던 시절이 꽤 길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서울시 마을 이야기 공모전에 제 글이 실린 거예요. 부상으로 1년 신문구독권도 탔죠. 이때부터 제 글을 지면화 하는데 관심이 가기 시작했어요.


또 시간은 그렇게 흐르고 독립출판이란 말도 모르던 시절 우연히 들른 독립서점에서 내 책 한 권 내고 싶다는 가능성을 만나게 돼요. 다양한 크기, 디자인의 책들이 개성을 가지고 놓여있었죠. 그런 책을 만드는 사람들을 독립출판 제작자라고 불리는 걸 알게 됐죠. 사람이 관심이 있으면 항상 보는 것도 찾는 것도 한 곳을 향하게 되잖아요. 그 후에 페이스북에 스터디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고 참여하게 됐어요 그게 첫 시작이었어요. 출간 기획서를 쓰고 같이 합평을 하면서 조금씩 책의 형태로 자리 잡았어요. 스터디에서 모든 진행을 다 한 건 아니고 스터디가 끝난 후 혼자 독학으로 나머지를 채웠어요.


한글 편집을 하다 안 되겠다 싶어서 인디자인 외주를 주었고, 책 표지의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부산 출장을 가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진행했어요. 표지는 여동생이 포토샵으로 해줬는데 5~7차까지 이어지니까 점차 더 나은 디자인이 되더라고요. 원고 쓰기, 기획, 편집, 출간까지 2017년이 꼬박 소비되었고 드디어 12월에 책이 나왔어요. 그토록 바라고 꿈꿨던 내 이름이 박힌 책을 만들어낸 독립출판 제작자가 된 거예요. 그 이후에 입고를 쭈욱 진행했어요. 그 후에 가지고 있던 원고들을 모아 소설집, 에세이를 2019년에 냈어요. 그 이후로 직장 생활을 하다 이런 기회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된 거예요.


독립출판의 매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과 내 아이덴티티를 가진 유일무이한 창작물을 낸 다는 것이 장점이자 큰 쾌감이에요. 여러분들이 각자의 개성이 있듯이 색깔 있는 책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가이드해 볼게요 잘 따라와 주세요^^>


거제에서의 1강을 할 때 내가 쓴 글을 프린트해서 달달 외워 수강생 앞에서 말했다. 화요일, 수요일 양 일간 강의 진행을 하는데 첫날 화요일에는 이렇게 준비해 간 게 무색할 정도로 한 명의 수강생만 왔다.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단 한 명을 위한 수업을 하니까 집중이 되고 이 학생과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미 나눠준 교육 자료와 내가 준비한 스피치와 질의문답까지 하고 나니 세 시간이 훌쩍 넘어가 있었다. 강의 장소에서 숙소로 넘어갈 때 너무 배가 고팠다. 만두와 컵라면을 사와 숙소에서 허겁지겁 먹었다.


서울에서 거제는 네 시간 반 거리 비로소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 실감되었다. 내일 강의 잘 마쳐야지 하면서 까무룩 잠이 들었다.

20201027_171116.jpg 강의를 진행했던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