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는 설렘

by 강경아

수업 전에 시간이 남아서 터미널 근처의 카페에 갔다. 해수염 아이 슈페너와 레몬 타르트를 먹었다. 어제 외운 종이를 다시 꺼내 중얼거리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해서 시간을 보냈다. 어느새 다섯 시 한 시간 후면 새로운 수강생들을 만난다. 강의 장소 근처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강의 장소는 동사무소 근처의 문화센터 1층 커피숍이었다. 아마 실제 강의실이라면 엄청 얼었을 텐데 카페 소파에서 편안히 마주 보는 거라 긴장감이 덜 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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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같이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부터 시작한 자기소개를 하고 있는데 수강생들이 한두 명 모여들기 시작해 총 4명이었다. 야호 나는 신이 나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수강생들은 다양한 분야를 쓰기를 희망했는데 시, 에세이, 경제서 등이 있었다. 책을 쓰고 싶은 이유와 자기소개를 한 차례 했다. 다양했는데 주부, 중공업 직원 등이 있었다.


강의의 전체가 내 이야기로만 꾸려지는 건 원하지 않았다. 처음은 전체에 대한 첫걸음이니까 기획에 대해 얘기를 나누도록 하고 출간 기획서 양식을 나누어 주어 직접 쓰게 했다. 그러고 나서 수강생들의 동의를 얻어 그들의 집중하는 뒷모습을 찍었다. 내가 준비한 수업에 열중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는 것이 어찌나 신기하고 떨리던지 그들의 모습을 담는 내 손이 떨렸다.


8개의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으니 속으로는 당황스럽고 떨렸다. 비록 마스크를 쓰고 있어 얼굴 전체가 보이지는 않지만 눈은 표정을 담고 있었다. 호기심과 열정이 담긴 눈동자를 바라보니 더욱 잘해야지 하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독립출판에 대해 진솔하게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요일의 이렇게 수업은 끝났다. 서둘러 터미널로 가야 했다. 이번 주는 끝나고 다음 주의 수업은 더욱 잘해야지 하면서 터미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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