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홈오피스로 출근한다.

프리랜서 생활을 복기하면서 느낀 중요한 세 가지

by 강경아

2017년 퇴사& 독립출판 시작

2019년 2권의 책 출판

입사 그리고 퇴사, 글쓰기 강사 시작

2020년 글쓰기 강사로 기관과 개인 강의& 알바

2023년 다시 입사


글 쓰는 프리랜서를 하기 위해 버틴 기록을 브런치와 블로그에 차곡차곡 쌓아왔다. 특히 ‘나는 매일 홈 오피스로 출근한다’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60여 개의 글을 작년 한 해 동안 꾸준히 기록해 놨다. 수입 인증부터 한 달의 이슈, 해야 할 일 그리고 성취한 일 등을 적어왔다.


회사원으로서 막연히 프리랜서라는 직업에 대해서 내가 느낀 대부분의 인상은 시간에 자유로운 사람 그리고 돈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되고 싶었고 하고 싶었다!


나밖에 재미없다고 생각했던 사실 단 한 권이라도 팔릴까? 의아했던 내 첫 책은 500여 권이 다

팔렸다. 물론 입고 후 반응이 안 좋아 내게 다시 돌아온 책들을 다시 다른 서점으로 이동해 판매를 하였으니 사실상 다 팔린 셈이었다. 그때부터였다.

‘나도 잘하면 프리랜서가 될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다. 사실 책, 전자책, VOD 강의 수입, 원고 기고 등으로 작지만 소중한 수입을 올릴 때보다 코로나로 인해 국가에서 주는 프리랜서 국가 지원금을 받았을 때 더 실감이 났다. 맞다! 세상은 아니 유튜브에서 아무리 월 1,000만 원을 부르짖어도 내가 그런 사람이 되거나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어야 실감이 날 텐데 말이다.


또 가끔 브런치나 이메일로 협업 제안이 올 때 내가 프리랜서구나 깨닫게 된다. 사실 월급생활자로서 버는 한 달 소득에 비해 프리랜서로 버는 금액은 소소한 금액이 불과하다. 오히려 이것저것 일을 벌여 놓고 그 가능성에 목매고 거기에서 하나의 씨앗을 발견할 때, 느끼는 희열에서 프리랜서를 하는 맛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지금 다시 입사를 했지만 프리랜서 생활을 복기하면서 느낀 중요한 세 가지를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다.


첫째, 여유자금과 충분한 브랜딩을 준비하자.

위에 말했듯이 언제 돈이 들어가고 언제 입금이 될지 모르므로 최소 2년 정도 버틸 수 있는 돈이 있어야 한다. 아! 돈이 없으면 괴롭다. 단가가 안 맞는 일을 한다거나 나 같은 경우 상업 글을 쓸 때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을 했다. 그리고 프리랜서는 남들이 스스로 못하는 일을 해주는 사람이니 ‘돈을 치르더라도 일을 해 줄 수 있는’이라는 수식어에 맞게 나의 전문성에 대한 브랜딩이 미리 되어 있으면 좋다. 유튜브,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 등은 글을 매개로 하는 프리랜서라면 꼭 쌓여있어야 한다고 매번 느꼈다.


둘째, 시간관리 내가 가장 잘한 일이 프리랜서가 되고서 더 부지런해진 거다. 프리랜서로서 지켜야 할 납기일을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고자 노력했다. 그러려면 회사원 같은 정확하고 절제된 생활 사이클이 유지 돼야 한다. 정말 피곤한 날들을 제외하고는 8시 이전에 항상 일어났던 걸로 기억한다. 원고를 쓰는 습관 또한 이 시기에 많이 교정됐는데 밤에서 아침으로 이동했다. 깔끔하고 읽기 좋은 글이 됐음은 물론이다. 생활이 정돈되어야 오늘을 잘 보낼 수 있고 내일이 그리고 일주일을 잘 운영할 수 있다. 프리랜서가 늦은 밤 작업을 하고 다음날 늦게 일어나 브런치 맛집에 가서 느긋하게 카푸치노 한잔을 마시는 일상을 사는 것으로 오해하시는 분은 그냥 회사에 다니는 것이 낫다. 생각보다 잔잔바리로 해야 할 일, 처리해야 할 일, 익혀야 할 일, 공부해야 할 일이 많다. 나는 강의를 하니 수강생들보다 더 많이 알아보고 미리 연습하고 또 VOD를 만들기 위해 안 하던 여러 프로그램을 다뤄 보기도 했다. 그러니 정말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셋째, 여기서 체력 관리는 직장인도 중요하겠지만 프리랜서도 몸이 곧 자산이니 중요하다. 몸뿐 아니라 마음 건강 또한 중요하다. 작년 국가지원금은 받기 전에 심각하게 회사에 다시 들어가는 걸 고민했었다. 그러나 이미 학기를 진행하고 있었고 수강생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었다. 정말 고심하던 차에 지원금이 나왔고 알바를 구하게 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그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음은 물론이다. 게다가 여름독감을 심하게 걸려서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들었다.


가을과 초겨울까지 내가 택한 방법은 운동이었다. 새벽과 오전을 이용해서 근처 공원에 가서 빠른 걸음으로 걷다 나중에는 살짝 뛰기까지 했다. 나중에 추위로 인해 살짝 멈추었으나 요즘 다시 나가고 있다. 못 나가면 그래도 많이 걸으려 노력하고 있다. 체력이 곧 불안정한 프리랜서 생활을 버티게 하는 힘이다.



예전에 ‘회사 밖은 지옥’이라는 드라마 미생대사가 유행했었다. 나는 여기에 내가 겪은 말을 덧붙이고 싶다. 준비하고 노력하다 보면 ‘회사 밖은 천국’ 일 수 있다고. 지금은 앤잡러로 회사와 내 일을 병행하고 있지만 프리랜서로 7년여를 실험하고 살면서 장점은 회사 다닐 때보다 많다. 내가 대표라는 생각과 자율성 그리고 무엇보다 내 시간을 온전히 나만을 위해 쓸 수 있다는 점과 쓸데없는 사내 정치를 안 해도 된다는 점이다.


내가 안정화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홈 오피스 생활을 자꾸 공개하고 글을 쓰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회사 밖에서 자신을 찾고 자유 또한 만끽하면서 살자고. 나도 시원스레 사직서 내는 날을 아직 꿈꾸고 있다. 나의 일을 이렇게 준비하면서 말이다.




[동네에 남아도는 아가씨 개정판 원고 중 일부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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