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인생의 벽에 부딪히는 순간이 온다. 아주 견고한 벽에. 그럴 때 그 벽을 어떻게 뚫고 나오느냐에 따라 다음 어려움에 대한 나의 마음 자세가 나온다.
나는 장녀로 태어나 대부분의 인생의 고민을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정해 왔다. 부모님이 계셨지만 바쁜 생업 탓에 정서적 스킨쉽이 부족하였고 세대차가 있었다. 그리고 동년배인 친구에게 물어봐도 개도 어리고 나도 어리니 차라니 나 혼자 머리 터지게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이 나았다. 그 책임은 온전히 내가 질 것이기 때문이라.
해서 부모님이나 친구가 정해준 대로 어떤 결정을 따르면 엥? 하는 경우는 있어도 내가 정한 결정에는 웅? 하는 경우가 있어도 내 결정이니 책임을 다하려 했었다. 내가 한 결정이니 발을 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너도 나도 인생에 조금의 손해, 피해를 보지 않으려는 가성비 세대들이 있는 거 같다. 인생의 조언을 구한다는 명목으로 주변인들 유튜버 네이버 지식인에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 마치 대신 고민하고 대신 해결해 줄 대안을 찾는다.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론을 짓고 실천하는 힘은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일이고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일이다. 그 일을 귀찮아하면 안 된다. 가끔 주변에서 상담을 요청해 와 성심성의껏 해주면 가성비세대들은 듣고 나서 실제로는 조언은 무시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답정너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이런 일을 여러 차례 겪은 뒤론 다른 사람일에 훈수 두는 일을 지양하고 차라리 책을 한 권 추천하는 편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크고 작은 허들이 존재한다. 그 수많은 허들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 나만이 넘을 수 있다. 손 잡고 넘어가면 같이 허들에 걸려 쓰러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구원은 셀프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