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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아 Feb 11. 2016

비관주의자의 행복 찾기

공간 정리와 How to Do! 크리스마스 리스 By 나님 :)

공간 정리의 중요성 그리고 나만의 정체성을 지닌  방으로!
★ 24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시간!

영화"빠삐용"을 보면 주인공  스티브 맥퀸은 다시 잡힐 것을 뻔히 알면서도 무리한 탈출을 감행한다

그것도 젊은 모습에서 머리에 서리가 내린 노년까지 끊임없이!~
어느 날 꿈에 그는 사막을 헤매다 제자리에 뱅뱅 돈다
그는 자신의 죄가 뭐길래  탈출을 못하냐고 절규를 했다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시간을 낭비한 죄!!!
고개를 떨구며 처참한 표정으로 수긍하는 그의 괴로운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어렸을 때 내가 무언가 시간을 낭비하고 텔레비전에 빠져 있거나 공부를  등한시할 때 항상 아빠가 하던 말이었다 영화 내용은 드문드문 기억이 안 나지만 감옥에서 바퀴벌레를 잡아 허겁지겁 먹는

장면과 이 시간에 대한 원죄에 대한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회사 생활할 때 가장 고독할 때는 언제인가?
내 경우는  퇴근할 때였던 것 같다 썰물 같이 밀려오는 공허감
하루 종일 회사에 맞게 나를 둥글게 깍아버리고  개인의 시간으로 돌아오는 시간
반짝였던 해는 들어가고 도시는 인공적인 네온사인만이 가득했다
퇴근 후에 내가 한 일이라고는 밥 먹고 뻗기, 뻗기, 뻗기 그 무한루프의 반복였다
물론 회사는 내 시간과 노동력을 돈으로 바꾼 교환의 한 방식이었지만,
나는 늘 시간에 쫓겼고 자신이 시간 가난자:타임 푸어라는 인식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알 수 있었다 번아웃은 부록이었고 말이다
자신의 시간:내 현재,내 과거,내 미래까지 보듬고 계획할 시간이 모자라 늘 허덕였고
그 짜증이 내 삶을 잠식하고 있던 차였다
퇴사와 입사를 반복하던 보따리 장사 같은 삶이 몸에 고장을 일으키고 바로 재취업을 바로 할 수 없던 순간

나는 시간 가난자에서 시간 여유자가 됐지만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멍했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운동을 시작했고 아픈 몸을 돌보러 병원을 다녔다 그래도 시간이 넘쳐 흘렸다...

바쁜 직장생활 사이클에 맞추느라 넘쳐 흐르는 시간을 어떻게 해야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몰랐다

밤에는 스트레스로 불면의 밤들 이 계속됐다 시간만 많으면 잠도 실컷 자고 , 하고 싶었던 버켓 리스트를 실현하리라 는 결심을 하지만, 나 또한 갈피를 못 잡던 퇴사자들 중에 하나였던 것이다

예전 직장에서 임금체불을 받아내고 더불어 실업급여문제까지 해결되자

내 눈엔 주변이 아니 내방이 눈에 들어왔다 어지러웠다 내 맘처럼. .. 

기준이 없이 온갖 물건들이 그냥 널부러져 있었다...어지럽게 말이다

오랫동안 방치해놓은 내 삶과 같이...그저 잠만 자는 공간으로 냉기가 흐르는 방이었다

어이가 없었고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내 방 하나 정돈을 못하는 사람이 ...

그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밤에 압박감에 잠을 못 자던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이런 방에서 무엇을 꿈꾸고 계획하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겠는가? 당연한 일이었다 우선 내가 했던 일은 과감히 버리는 일이었다 그것이 정리의 60%를 차지한다 그저 막 버리는 것이 아니라 쓸모없는 것은 버리고 쓸모 있는 것은 죄다 그러모아 "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를 해 버렸다 생애 최초의 기부였다 기부영수증도 챙겼으니 1석 2조 였다

그런 다음에 나의 동선에 맞게끔 가구 배치도 바꿔버렸다 앉은뱅이 화장대라서 늘 화장하며 다리가 저리고 불편했는데 방의 반을 차지하는 자 책상 한쪽에 미니화장대처럼 화장품과 작은 거울을 올려두었다

그리고 한때는 재산이라고 생각했던 책들도 알라딘 중고에 팔았다 그리고 책장 빈 곳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했다  내 수면의 최대의 적! 얇은 여름용 커튼을 떼내고 두꺼운 암막커튼으로 바꾸었다

책상 제일 왼쪽에 스탠드를 놓았다 무엇을 집중하려 할 때 ,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리고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나를 위해 먼지는 보이는 데로 없애고 방 자체를 깨끗이 쓰도록 노력했다

방을 한번 뒤엎고 정리를 하고 나니 이제는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떠올랐다

소위 면학분위기가 형성이 된 것이다 정돈된 내 취향의 방을 갖게 되니 집에서 잠만 자는 하숙생에서 벗어나 그때부터 '휴식'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정리의 잔가지가 공간을 넘어 내 삶까지 넓게 확장이 되었다

공간의 여유가 생기자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내게 필요한 개념은 효율과 비효율을 나누고 걸러내는 것이었다  내 시간을 불필요하게 잡아먹는 잡일들 ,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 내가 익히고 싶어 하는 취미,

버려야 할 나쁜 습관 그리고 지켜야 할 습관들...

공간이 여유가 생기고 생각의 여유가 생기자 나는 그동안 생각 속에 머물러 사라져버린 수많은 아이디어에 불과한 것들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아래는 핸드폰 달력 스케줄이다 사소하고 소소한 것들 (친구, 영화, 취미, 여행 etc) 등을 적어갔다 시간을 허투루 낭비하고 있지 않다는 듯이 , 잉여롭게 시간을 흘러 보내지 않겠다는 다짐을 혼을 실어 스케줄을 메워갔다

물론 8월, 9월은 누가 봐도 참 별 볼일 없다 그냥 노는 스케줄이다 그러나 나는 다음날 할 일이 있다는 확실한 목표 아래로 강제성을 두고 나서 놀랍게도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 그렇게도 회사 다닐 때 5분의 꿀잠을 포기 못해 아침을 허겁지겁 시작했던 내가 말이다 그 습관은 백수 초기때부터 2016년 2월까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나라는 사람은 예전엔 해야 할 일이 없으면 왜 일찍 일어나야 하지 버티면서 똥고집으로 오후 1시나 오후 3시에 일어나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모든 약속은 거의 밤에 잡던 사람이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도 할 일이  많고 시간이 촘촘했다 작년 12월까지 배우는 것도 많았고, 만나는 사람도 많았고, 모임도 많았다 틈틈이 영화도 보고 여행도 갔었다 그리고 잠정휴업했던 글쓰기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0월에는 소설공모전과 수기공모전을 준비하고 응모하는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다

 근 5년 만의 해외여행을 갔을 때는 기대감보다는 쓸쓸한 감정이 먼저 밀려웠다

: 무엇이 그렇게 바쁘고  정신없어서 5년 만에야 여행을 가니?!~

11월은 내가 벌려놓은 수 많은 일들에 치여 과부하가 걸려 스트레스를 받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충분히 의미가 있고 효과가 있는 일이었다 그 속에서 나는 자기 증명과 내 안에서부터 쫀쫀하게 느껴지는 만족감

(자기성취)이라는 선물을 받았으니까!

 

 
정리 팁: 공간 정리를 하면 내 인생의 비움과 채움이 보인다 거기서부터 시~~ 작!

 속는 셈 치고 해 보라~!셀프 인테리어 붐이지 않는가?

 손과 몸을 바쁘게 움직이게 되면 정신이 움직이게 되고 인생도 같이 움직이게 된다 !<- (인용글:출처 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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