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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아 Feb 07. 2016

비관주의자의 행복찾기

딱딱하고 차가운 heart에서 뜨겁고 붉은 heart로

Heart  To  Heart

어학사전

heart to heart

: 털어 놓고, 숨김 없이

ハートツーハート (heart-to-heart, 하트투하트)

 :마음에서 우러난. 성의 있는.


나 자신에게 묻고 또 묻다 진심으로 ,

어떻게? Heart  To  Heart!!!

여기 두가지 시선이 공존한다

타인이 바라보는 나

내가 나를 바라보는 나

때와 상황 그에 수반되는 감정들로 인하여 평가가 엇갈리고 괴로움이 증가된다

어쩌면 사람의 삶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타인의 시선에 자유로울 수는 없다

사람은 人이라는 글자의 의미를 봐도 타인과 어우러지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남의 시선속에서 평생을 살아내는 것이 사람의 삶이다

물론 남의 시선도 중요하다 그러나 내가 나를 바라보는 것도 나의 시선 또한 중요하다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내가 왜 지금 , 여기서 , 이 상황에서 이런 기분이 드는지 말이다 무시하자는 말이 아니다 다만 내가 중심이 되는 나의 삶이다 그 누구의 삶도 아니다

가장 rise UP 해야 할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참 멀리도 돌고 돌아 깨달은 단순한 명제

내가 항상 묻고 또 묻어야 할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내 마음이었다

스무 살 이후로 항상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했다 상황상 여건상 나 자신의 문제이건 합리화 뒤에 숨어 모든 것에 비난을 쏟았다!!!

나를 힘들게 한 사람들 , 회사 내에서의 업무에 대한 불만족, 내 연봉에 대한 상한선에 대한 한계

남들처럼 잘 나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어느새 난 울화가 치밀고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고 퇴근 후엔 가족들과 따뜻한 눈 맞춤도 못한 채 '밥'이 아닌 '배고픔과 스트레스'를 폭식으풀고 여가활동으로 드라마나 , 예능을 보거나 아니면  회사 내에서의 인간관계 ,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고만고만한 커리어와 지지부진한 연애에 관해서도

친구에게 불평불만을 전화기에 대고 토로하곤 했다

정!말!로!

누구나 힘든 이 세상 , 나의 힘듦을 친구에게 토스하며 , 내 불만의 쓰레기통을 친구에게 버렸다

그 시절의 에너지 뱀파이어는 나였다

그 시절 들어준 친구 M양 진심으로  고맙다! 그리고 같이 찌질했던 한 시절을 울고 웃고,

때로는 술 마시며 함께 있어 주어서 고맙다

같이 백수 시절이 겹쳤을 때 주머니에 단돈 몇천 원만 가지고 있어도 스스럼없이 만날 수 있었던 친구 , 여자들 간의 의리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친구 M양 지금 한창 한 집안의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고군분투하는 너에게 경의를 표한다!~

2015년 5월 퇴사 이후에 한동안 진공상태에 머물렸다 머릿속으로는 아주 복잡했지만

어떤 상황에 떠밀려 버린 인생을 자기주도하의 인생으로 방향을 비트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버거운 일이었다 두 달 정도 가장 많이 한 일은 내 맘을 들어다 보는 일이었다

나는 내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시절 내 마음 : 안절부절 불안 초조


어느덧 친구들도 하나둘씩 각자의 삶을 꾸려가고 나는 늘 제자리였

그렇다고 남들처럼 하나씩 갖추어나가는 인생도 아니었다 내가 삼십 대의 바이블이라고 생각했던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이런 구절이 있다

  


 서른두 살. 가진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다.

나를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우울한 자유일까. 자유로운 우울일까.

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무엇이든?


항상 어떤 상황에 종점에 이르고 나서야 항상 저 부분이 떠올랐다 연애던 일이든, 그리고 보따리 장사하듯 옮겨다닌 직장생활의 종점이든

개인으로서의 나는 불안했지만 회사가 주는 안정감이라는 ' 마약'을 원하던 사람이었으니...

고인 물 같은 내 삶은 분명 싫었지만 어느 곳에서도 서 있지 않는 나라는 사람은 아무 힘도 없는 개인일 뿐이었다


2015년 마지막 회사에서 나는 정리해고를 당했다 회사 경영악화의 문제로, 내 뒤에 들어후임자보다 먼저... 그리고 1/2의 임금만 우선 받고 나왔다 쓰렸지만 사장이 따로 불렸을 때 이미 '어떤촉'이 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입사 때 '이건 아니야' 머릿속 붉은 신호등

켜진 것을 무시하고 입사한 것도, 그 누구도 아닌 내 결정이 빚어낸 일들의 시작과 끝이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의 가장 본능적인 '촉'을 무시한 대가로 나는 근 8개월 동안의 긴긴~!~ 백수 시작을 열게 되었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왜? 이렇게 됐을까?

이 질문으로 8개월 동안 아프고 힘든 심신을 돌보기 시작한다...

Heart  To  Heart  

로 나 자신에게 묻고 또 묻게 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가?

무엇이 싫고 무엇이 좋은지?

어떻게 하면 내 인생을 온전히 나만의 것으로 타의에 의해 어떤 일에 휘둘리지 않고 살 수 있는 가에 대해 말이다


흐러러지게 눈부신 봄의 절정에서 나는 또 길을 잃었으며 , 내 마음의 빛깔은

흐리멍텅한 회색으로 가득한 채 왜 사장이 약속한 임금을 제때에 넣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를 삭이면서 한 달 동안을 기다려야  하는지... 속앓이를 하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2015년 봄을 멍들이며 그 한가운데에 있었다

그 무엇도 하지 못한 채 아프게,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을 시작으로 말이다

영화 달콤한 인생 中 왜 이렇게 된 거지...? 괜찮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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