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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 Nov 22. 2023

오픈AI 사태를 바라보며, 절대반지는 어디로..?

X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오픈AI사태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직 진실을 알 수 없고, 완벽한 진실은 밝혀지기 힘들겠지만, 

진실은 아마도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 이면에, 그리고 그 바깥에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와 친구들은 절대반지를 소멸시키기 위해 먼 길을 떠나고, 

수많은 유혹과 난관 끝에 그 반지를 소멸시키는 데 성공하지만, 

현실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절대반지가 가져다줄 절대적인 권력과 돈, 유명세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만큼 자기 에고를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극소수일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현실 세계의 골룸은 훨씬 더 멋지고 능력있어 보일것이고, 

현실 세계의 프로도는 더 아마추어스럽고 서툴고 어눌할 것이다. 

아마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그 둘을 마주하면 

프로도가 아닌 골룸에게 환호하고 찬양할 가능성이 높다. 

곧 반지는 프로도가 아닌 골룸의 손에 쉽게 넘어가 버릴테지.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마음이 영 편하지만은 않다. 

선하고 좋은 의도는 너무 쉽게 변질되고 물들기 쉽고, 

자본은 너무나 당연하게 도도하고 중립적인 모습을 띄며, 모든 것을 흡수해 버린다. 

돈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중립적인 에너지는 

그 어떤 가치판단도 무력하게 만들고, 돈이라는 에너지로 모든 것을 흡수시켜 버리니까. 



수십억 아니 수백억이 될 수도 있는 스톡옵션과, 

역사를 바꿀 수 있는 무언가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힘을 내려놓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돈이나 명예, 권력이 끌어당기는 에너지의 파동에 흔들리지 않고,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내가 생각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또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생각해 본다.

아무튼, 우리는 참 흥미로운 시기로 기억될 나날들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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