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떠나 보자"
어떤 외국인이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휴가를 내고 틈틈이 세계 여행을 다닌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월차도 내기 어려운 나로서는 그분의 삶은 동경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지금 하고 있는 업무 일정 때문에 여름휴가를 4월이나 9월 이후에 갈 수 있다고 해서 동군이 잠시 일을 쉬고 있는 틈에 이때다 싶어 여행 일주일 전에 소심이 둘이 일주일을 고민하다가 그래도 조금이나마 무책임 지수가 높은 내가 동군을 열심히 꼬셔서 항공권을 결제해 버렸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과감한 선택이었던 같다.
지금 아니면 당분간은 못 갈 것 같았다. 스위스 관련 여행 서적을 사고 동군과 여행 경로 숙박 시설을 알아보고 집안 대 청소를 끝낸 후 화요일 00시 50분 KLM 항공을 타고 네덜란드를 거처 스위스로 향했다.
두 번의 기내식을 먹고 못 잔 잠을 자고 나니 현지 시간으로 새벽 5시쯤 네덜란드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은 생각보다 엄청 넓고 쾌적했으며 유럽 특유의 향도 전혀 나지 않았다. 잠깐의 경유지로 있기엔 아쉬움이 짖게 남아 다음 여행지는 네덜란드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항의 화장실이 나를 당혹스럽게 했다 화장실에 물 내리는 버튼이 없는 것이다 주위에 있는 은색 버튼을 눌러봐도 물이 나오지 않고 변기 뚜껑을 닫아도 물내려가는 소리는 들리지 않아 당혹스워 하다가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서 밖으로 나왔다 이게 왠걸.... 문이 닫히자 물이 내려간다. 신기하면서도 야속하고 당혹스러운 순간이였다.
네덜란드에서 스위스 취리히까지는 한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그때 간단한 간식이 나오는데 생긴 건 볼품없어 보이지만 정말 맛있다. 동군이 자길래 혹시 스튜디어스가 샌드위치 안 주실까봐 깨워서 같이 먹었다 커피 또한 너무 맛있게 마셨다.
평범한 평일 오전 첫 비행기에 올라탄 외국인들은 서로 아는 사이라도 되는지 정답게 인사를 하고 대화를 하며 어떤 남성분들은 열심히 서류를 검토하고 노트북으로 일을 하고 계셨다 그들은 어디로 가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새벽까지 비가 내렸다는 네덜란드를 떠나 아직도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했다.
취리히 공항에 내려 짐을 찾고 취리히 중앙역으로 향했다 드디어 스위스의 첫 일정이 시작되었다.
1. 에어프랑스 사이트에서 다구간으로 티켓을 구매하고 좌석을 미리 지정했습니다.
2.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숙박 시설을 확인 후 저렴하고 위치가 좋음 곳으로 예약했습니다.
3. 스위스는 이동시 대부분 기차로 이동하기 때문에 스위스 패스가 있으면 버스, 기차, 트램을 패스 하나로 이용할 수 있어요 서울역 여행자 센터에서 미리 구매하였습니다.
4. KLM항공에 다행히도! 한국스튜디어스가 계셨습니다.
오전 10시쯤 취리히 중앙역에 도착했다. 스위스는 역마다 코인로커가 있어서 짐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단 단점이 있다면 조금 비싸다는 거다.
기차역에 내리자마자 코인락커를 찾았는데 보이지 않았다. 그때 한국분을 만났다. 배낭여행 중이라고 하셨다. 혼자 여행하는 그분이 대단해 보였다. 코인락커를 찾기 위해 밖으로 나와서 찾아다녔다 도저히 내린 곳(지하 1층)에서는 찾지 못해서 밖으로 나왔는데 동군이 멋지게 찾아줬다.(역시 우리 동군은 핸드폰만 있음 못하는게 없다)
9프랑(약 13,000 정도) 하는 락커가 우리 돈을 꿀꺽해버렸다. 그래 이 정도로 우울해하지 말자며 동군과 서로 다독였다 이런 일은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우린 사소한 일로 여행 첫날을 망치지 말자 했다. 근데 이게 서막일 줄이야.......
짐을 보관하고 역 밖으로 나왔다 비가 방금 그치고 구름이 하나 없는 맑은 날씨였다.
일단 취리히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취리히의 시내는 평일 오전 답게 가게 문들은 아직 열지 않았고 사람도 별로 없었다. 취리히에서 가장 유명한 그로스뮌스터대성당을 구경하였다.
※ 그로스뮌스터대성당
이 자리는 본래 취리히에서 순교한 세 수호성인의 무덤터였고, 일찍이 카를 대제(742~814)가 세운 교회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스위스의 종교개혁가 츠빙글리가 목사로 있으면서 개혁을 주도했던 교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Grossmünster] (두산백과)
조용하고 평화롭고 공기 또한 시원했다. 골목들을 돌아다니는 반지를 만들고 가방을 만들고 신발을 만드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다. 작업하시는데 실례가 될 것 같아 사진을 찍지 못했다. 가격은 정말.., 비쌌지만, 그래도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정성껏 만드시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아깝지 않을 것 같았다.
외국인 여성 두분이 말을 걸어왔다. 여행이 왔냐? 중국인이냐고 묻는다. 우린 한국인이라고 대답 했더니 그분이 잠시만 기다려 달라며 가방을 열심히 뒤지시더니 한국어로 된 전도 책자를 주신다 그 가방안에 여러 국가의 언어로 된 책자가 있었다. 한국도 아닌 외국에서 이런 분을 만난게 신기했다.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파져서 이 근처에 맛있는 빵집이 있다고 해서 찾았는데 너무 작은 곳이었다. 애플파이를 하나 사봤다 가게의 크기와 상관없이 너무 맛있고 상큼했다. 스위스에 왔으니 트램을 이용해서 취리히 중앙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트램을 탈려고 걷다가 coop(마트)가 크게 있길래 숙소가서 먹을만한 음식을 사기로 했다.
스위스 사람들은 coop(마트)에서 음식이 많이 사 먹는다고 한다. 우리도 오렌지 주스랑 빵을 샀다.확실히 가격은 저렴했고 오렌지 주스는 생과일을 그자리에서 짜서 주는거라 정말 신선하고 맛있었다.
동군을 잠을 잘 못 자서 그런지 많이 지쳐 있었다 그래서 더 돌아다니지 않고 바로 루체른에 가는 기차를 타기로 하고 트램을 타서 역에 내렸는데 동군이 핸드폰이 없어졌다고 했다.
난 로밍 시간이 7시부터라 전화를 해볼 수도 없었다. 우리 가 탔던 트램은 떠나 버렸고, 아무래도 아까 우리 주위를 맴돌고 트램을 탈 때 동군 옆에 바짝 붙어서 탔던 외국인들이 가져갔나 보다. 어쩐지 그 외국인 자리도 넓은데 너무 붙어서 이상하단 생각을 했다 동군도 누군가가 자기를 압박하는 느낌이 들었단다.
동군과 나는 큰일엔 침착하고 덤덤한 편인데 핸드폰을 찾지 못할 것 같다는 판단하에 일단 로밍시 받아온 통신사 114에 전화를 했다. 핸드폰을 정지하고 로밍 시간을 옮기려고 전화했다. 일단 사고 처리를 하고 나니 속이 상했다. 할부가 아직 1년이 남았고 동군은 휴대폰 없으면 여행 때 불편해하기 때문이다. 동군의 여행정보는 모두 휴대폰에 정리되어 있다. 그는 구글앱만 있음 어디든 다닐 수 있다 그런 동군이 핸드폰없는 여행이라니 그게 제일 큰일이였다.
그래도 엑땜 잘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앞으로의 여행엔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동군을 위로했다 동군 잘못이 아니라고 그리고 멍은 그만 때리자고 우리 숙소로 일단 가자고 하고선 짐을 찾아 루체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1. 여행자보험은 인터넷에서 가능 하니 꼭 하고 가야 됩니다. 휴대폰 잊어버렸을 때는 20만 원 정도 보상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못했어요. 당황하지 마시고 항상 침착해야 합니다.
2. 스위스는 빅맥지수 1위 한 곳이에요. 여행자들이 대부분 coop(마트)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3. 소지품은 꼭 잘 챙기세요. 언제 훅 하고 사라질지 모릅니다.
다음편에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