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레몬쟁이

톡톡톡톡

빗방울이 우산을 두드린다.

톡톡톡톡

너와 함께 걸을 수 있게 해 달라며

우산을 두드린다.


비와 만난 나뭇잎은 풀내음을 힘껏

내뿜으며 나를 인도한다.


새소리도 조차 들리지 않고,

빗소리와 풀내음 냄새에 이끌려 숲을 걷는다.


황홀하고 고요하며 저 숲 속 어딘가에

있을 법한 레빗의 집으로 초대된 것만 같았다.


잠시 우산을 걷고 비를 맞으며 숲 속의 나무와 풀과

하나가 되어 본다.


나의 친구 레빗의 집으로 걸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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