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야구선수 엄마들을 응원하며..
야구선수 엄마로 산지 12년째..
정식으로 따지면 초3부터이니까 현재 8년 차..
시간 정말 빠르게 흐른다.
꼬마야구선수 시절..
훈련받다 코에 공 맞고 쌍코피가 줄줄...
엉엉 우는 너를 보면서
(내가 차라리 야구를 할걸..)
형들과 멀리 훈련을 갔을 때
응가가 급한데도 감독님이 무서워
말 한마디 못하고.. 결국
팬티에 한 덩어리..
그걸 저녁에서야 발견하고
손빨래로 빨고 있는 나를 보면서
(내가 차라리 야구를 할걸...)
시합 있는 날 아침 5시에 나가서 시합하고
야간훈련하고 집에 오면 저녁 11시.
그 시간에 삼겹살 구워서 한 상 차려드리고
뒷정리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엄마 야구복 지금 빨아야 해..
향기 좋게 땀냄새 안 나게 빨아줘"
어이구 진작말하지.. 유세다 유세야~~
(내가 차라리 야구를 할걸...)
큰 대회.. 선발투수로 나와서 마운드에 선 너!
로진가루를 흩날리며 손에 볼을 쥐고
드디어 포수를 향해 볼을 던질 때...
아들의 구속보다 더 빠르게 뛰고 있는
내 심장을 부여잡으며..
이러다 나 쓰러지는 거 아니야~~
(내가 차리리 야구를 할걸.. )
어릴 적 쌍코피를 흘리던 그 꼬마 야구선수는
지금 야구공쯤이야를 넘어서
오른쪽 팔뚝에 커다란 스크레치를 남기는
수술을 받고도 끄떡없다.
야구복은 맘 카페에서 공동구매로
구입한 빨랫비누가 정말 좋아 신바람 콧바람 모두
흩날리며 손빨래하고 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를 밤 12시에
연신 굽고 있지만 구속만 올릴 수 있다면
뭔들 못하랴..
난 오늘 저녁도 여전히 무언가를 굽고 있다.
아들아.. 야구는 그냥 네가 하는 걸로..
생각해 보니 각자 잘하는 분야가 있는것 같다.
난 아들 뒷바라지가 더 적성에 맞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