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책

by 엘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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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생각 속의 집> 블로그에서 이 책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표지의 그림과 제목을 보고 왠지 궁금한 마음에 밀리의 서재 에서 먼저 읽어보았었다. 읽는 동안 내 이야기 같기도 하고..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 이야기 같기도 한 책이었다. 그래서 생각나는 언니에게 선물하고 나에게도 한 권을 선물해 주었다. 전자책도 편리하고 좋지만 종이책으로만 전해지는 어떤 느낌이 좋을 때가 있는데.. 이 책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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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전쯤 여러 가지 일들로 힘든 시기가 왔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명상을 접하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명상이라는 것도 책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이때를 계기로 명상과 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 되었다.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내 안의 어린아이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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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을 운영하는 몇년 동안 몸과 마음이 주기적으로 아팠었다. 그냥 막연히 과로를 해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아픈 거라고 생각하고 병원도 다녀보고 좋다는 약들도 먹어보았지만, 괜찮아지다가 또다시 아프고의 반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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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안되겠다는 마음에 하던 일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나 스스로에게 안식년을 주기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시간 동안 내가 내 안의 그림자 아이를 돌보고 안아준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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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소개를 통해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었다. 당시 결혼에 큰 관심도 없었고 혼자만의 시간이 즐겁다는 걸 알아가던 때여서 처음엔 별생각 없이 만났었다. 그러다 세 번째 만날 때쯤 혼자 아파서 틀어박혀 있던 나를 남편이 찾아와서 병원에 데려가 주고 돌봐주었다.


독립하고 혼자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부모님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아프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안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아프고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의지를 했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하다. 아마도 남편은 그때 내 안의 불안해하는 어린아이를 알아봐 준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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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는 동안에도, 그리고 결혼해서 같이 살고 있는 지금도 남편은 나의 어떤 모습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느낌이 든다. 그런 남편 덕분에 나조차도 외면하고 싫어했던 내 안의 그림자 아이를 점점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이전보다 더 건강해졌다. 그동안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게 두려웠었는데, 하고 싶은 일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들이 설레고 좋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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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듣고 싶은 말을 나에게 해주고, 받고 싶었던 사랑을 스스로에게 주어야 다른 사람들에게도 진심으로 줄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알게 되었다.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혹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쫓아가느라 아프고 지치고 힘들 때, 쉬어가도 괜찮다고. 그래도 된다고.. 지금 그대로도 충분하다는 말이 나에게 가장 위로가 되었었다. 그리고 그 말을 과거의 나에게, 나와 같은 상황일지도 모를 누군가에게 이 책을 통해서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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