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비장애 자녀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

그리고 감정 언어화하기

by 레몬자몽

현장에서 보호자들을 상담하면서 항상 느낀 게 있다. '비장애 자녀는 아주 잘하고 있는 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큰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신다. (또는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자연스레 뒷전이 된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야말로 지금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정서적 구멍이 생긴다. 오늘 글에는 비장애 자녀가 있는 보호자가 알아줬으면 하는 내용을 가져왔다.




1. 당신의 자녀는 당신의 생각만큼 잘하고 있는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2. 비장애 자녀는 감정을 숨기는 데에 능숙합니다.


그래서 이걸 '조기에' 잘 캐치해야 해요.

"내 걱정은 하지 마. 형 먼저 챙겨줘."라던지, "난 상관없어. 괜찮아."라는 말을 할 때, '아이구, 우리 별님이가 어른스럽네.'에서 끝나면 안 돼요.

표정을 한 번 더 살펴보고, 마음이 어떤지 나중에라도 한 번 더 물어봐야 해요.


3. 부정적 정서 표현은 나쁜 게 아니에요.


비장애 자녀가 부정적 감정을 인지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한 후,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만약 자녀가 어리다면, "지금 어떤 감정이니?"를 계속 묻기보다는,

'엄마(아빠) 생각에는 별님이가 억울했을(슬펐을, 서러웠을) 것 같아. 별님이 생각은 어떠니?'라고 먼저 감정에 '이름 붙이기'를 해 주세요.

자녀가 초등학생 정도까지는 감정을 명확하게 '언어화'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4. 자녀는 부모의 감정을 똑같이 느끼지 않아요.


몇 배로 느낍니다.


자녀 앞에서 우는 모습, 화내는 모습 등을 보이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보일 수 있지요. 하지만 보이고 나서 반드시 담담하고 친절한 설명이 동반되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자녀는 그 감정을 '자기 탓'으로 여기고, 성인이 되어서도 훨씬 심각한 감정으로 남아요.

여기서 무서운 점은, 어린 시절 겪은 '사건'은 잊을 수 있지만 '감정'은 남는다는 점이에요.


5. 평소 다양한 상황에서 감정을 언어화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세요.


특히 힘든 상황, 특히 형제자매를 동반한 상황에 대해 '아, 짜증나!' 또는 '아, 힘들어'로 일관하기보다는,

고단하다, 답답하다, 벅차다, 막막하다, 허탈하다, 곤란하다, 불쾌하다, 망연자실하다, 소진되다...

특정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들은 많습니다.

다양한 단어들로 감정을 언어화해 주세요.




감정의 언어화에 대해


온라인에서 파는 감정 카드를 한 통 구비해 두면 도움이 된다. 만 원 대면 구입할 수 있다. 내가 교사 생활을 할 때 사용했던 감정 카드는 55개짜리 카드였다.


이걸 집에 빈 벽에 붙여두고, 자녀와 자주 들여다 보자. 처음부터 많이 붙여두면 혼란스럽다. 5개에서 10개로 시작해서 점점 늘려가자. (자녀가 유치원생이라면 5개~10개가 적당하다.)


자녀가 어릴수록 '현재'에 집중해서,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카드를 보며 자주 이야기를 나누자.

초등학교 중~고학년 이상이라면, 나누고 싶은 특정 상황을 떠올려 보고 그에 해당하는 감정을 말하도록 해 보자.




서울시광역장애인가족지원센터와 비장애 형제자매 관련 부모용 가이드북을 제작 중이다. 하반기에나 출간될 것 같은데, 얼른 빛을 봤으면 좋겠다.


(고등학생 이상 비장애 형제자매가 들으면 도움이 되는 팟캐스트)

https://dlink.podbbang.com/88f2bcf6


*대표 이미지 출처: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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