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중에 기본인 서류와 면접 팁
나에게 방학은 쉬는 기간이기도 했지만, 기간제 교원과 지원 인력을 한창 뽑는 기간이기도 했다. 정신없이 신학기 준비를 해 놓으면서, 수없이 많은 응시 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읽었다. 온갖 서류들을 봤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양식을 잘 지킨 서류는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려웠다. 답답한 마음에, 퇴근하면서 냅다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래 내용은 학교나 유치원 등 교육 기관뿐만 아니라, 어딘가에 채용 서류를 낸다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다.
메일 제목에는 반드시 자신의 이름과 공고 제목을 포함하자. "[김○○] (채용 공고명) 지원합니다." 이게 기본이다. 하루에도 메일이 여러 개 오는데, (제목 없음)이라고 메일만 달랑 오면 '이게 뭐지? 어떤 채용 공고에 지원한 거지?' 싶다.
메일 본문은 양식을 지키자. 인터넷에 '정중하게 메일 보내는 법', '채용 공고 원서 메일로 보내는 법' 이렇게만 검색해도 수백 가지 검색 결과가 나온다.
응시 원서에 원서를 낸 날짜를 정확하게 기재하자. (날짜 자체가 틀린 경우도 있었다.) "2026. 02. 28." 마지막까지 마침표를 잘 붙여서 작성하면 좋다.
경력은 일단 다 적자. 두루뭉술하게 '6개월'이 아니다. 정확히 몇 년 몇 월 며칠부터 몇 년 몇 월 며칠까지 했는지 정확하게 적자.
직위도 마찬가지로 정확한 명칭을 적자. '교사'인가? '강사'인가? '실무사'인가? '도우미'인가?
마지막에 서명을 빠뜨리지 말자. 서명이 빠지면 응시 원서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작성 후에는 빠뜨린 칸은 없는지 꼭 처음부터 한 번 검토하자.
일단 주어진 칸은 성실하게, 꼼꼼하게 채우자.
소제목을 붙여서 가독성을 높이자. 소제목은 지원 동기, 강점, 경험을 통해 배운 점, 포부 등 4가지로 구성하면 나쁘지 않다.
하지 말라고 명시된 게 아닌 이상,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볼드 처리하거나 밑줄을 치는 건 괜찮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보통 표 안에 쓰게 된다. 이때 제발 [글자처럼 취급]을 적극 이용해서, 표만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불상사를 막자. (자기소개서 내용이 긴 경우)
문단을 새롭게 시작할 때는 꼭 '들여쓰기'를 하자.
그래도 교육 기관이라 그런지, 아직 옷차림에서 나를 경악하게 만드는 지원자는 보지 못했다. 그만큼 '단정한 옷차림'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제스처는 차분하게.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지 말자. 안정적으로 유아들을 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표정은 살짝 미소를 띠는 정도가 적당하다. 유아를 대하는 교사는 '항상 밝고 웃음이 가득하다'는 사회적 편견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절대 아니다. 위 제스처와도 연결되는 부분인데, 과하게 웃는 건 오히려 진실성이 떨어지고 과해 보인다.
부정적인 이야기는 반드시 승화해서 이야기할 것. 예를 들어 구성원 간 갈등 경험이나, 업무의 과중 등에 대한 질문이 대표적이다. 부정적인 말을 할 것 같으면, 차라리 말을 하지 말고 잠깐 고민하다가 운을 떼자.
학력 관련 : 당연히 관련 학과일수록 우대한다. 하지만 이쪽 분야에서는(특히 기간제 인력일수록) 큰 변별력은 없다. 오히려 경력이 더 중요하다.
경력 관련 : 당연히 관련 직무 경험이 있으면 좋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한 기관에서 오래 고용된 경력'이다. 몇 개월씩 근무하고 계속 기관 또는 지역으로 이동했다면, 왜 그랬는지 설명하는 게 좋다. '기관 구성원들과 잘 지내지 못했나?'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짧게 근무하는 인력일수록 거리를 많이 본다. 출퇴근이 힘들어질수록 일에 집중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체력이 많이 필요한 유아교육 쪽은 더 그렇다. "대중교통 이용하시나요, 자차 이용하시나요?"를 물어볼 수 있다.
나이 관련 : 어린이들과 몸으로 놀이해야 하고, 낮은 의자와 책상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직업 특성상 '적당한 경력이 있는 30대, 40대 교사'를 가장 선호하는 편이다. (교사의 경우) 하지만 교사가 아닌 다른 직무라면 50대까지도 넓게 보고, 그때부터는 조금이라도 유치원 경험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20대라면 큰 경력은 필요 없다. 나이가 무기이다. 경력이 0이라도 관련 학과면 아주 긍정적으로 본다.
자격증 관련 : 기간제 교사에 지원했다면 당연히 관련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 그 외 기간제 인력 기준으로 말하자면, 사실 자격증은 하나 정도 있으면 그 다음부터 큰 의미는 없다. 자격증은 온라인으로도 딸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자격증보다는 몇 개월이라도 기관에서 근무해 본 실 경력이 훨씬 중요하다.
*대표 이미지 출처: Gemini나노바나나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