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만 못생겼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어린이의 시선이란

by 레몬자몽

※ 글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이름은 가명입니다.


교사 2년차 때 일이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 햇님이가 울면서 등원했다.

(햇님이의 아빠는 한국인, 엄마는 서양인이었다.)


"햇님아, 왜 그래? 뭐가 속상해?"하는 선생님 질문에,


우리 엄마만 못생겼어요.
다른 엄마들은 다 예쁜데 우리 엄마만 다르게 생겼어요.


햇님이는 이렇게 말하면서 대성통곡을 했다.

자기 엄마만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는 게, 다른 한국인 엄마들과는 달라서 이상해 보였던 모양이다.


사실 햇님이 어머니는 (적어도 내 눈에는) 모 헐리우드 배우를 닮은 분이었다.

햇님이도 그런 어머니를 닮아서, 키즈모델 제의도 여러 번 받았다고 했다.


햇님이의 시선은 그냥 간단했다.

다수가 한국인이니까, 조금 다르면 그건 '이상한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본능적으로 '다수'에 속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다수는 아니다.

어떤 집단에서는 필연적으로 소수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소수를 포용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장애를 정의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다수가 비장애인이니까, 비장애인의 시선에서 '장애'를 규정하고 있지는 않은가?


어린이들에게 어떤 다양성 교육이 필요한지 생각해 본 날이었다.


이번 주에는 '다수'의 개념을 깨게 해 준 BirdBox(2018)라는 영화를 다시 봐야겠다.

(공포/SF물이어서 아주 재밌다. 추천)


*대표 이미지 출처: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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