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밴드 can’t be blue(캔트비블루)

by 르몽드

지금 시대에 취향을 찾기란 어렵지 않은 듯하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얘 이 노래 좋아할거 같은데?' 싶은 노래를 알고리즘이 척척 찾아주기 때문이다. 알고리즘님의 추천으로 알게된 밴드 can't be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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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쯤이었나. 24년 11월쯤 회사 기숙사 침대에 왼쪽 앨범커버와 같이 기진맥진하여 누워있을 때 이 노래가 헤드폰에서 흘러나왔다.


'뭐야 이 노래? 미쳤네'


순간 눈두덩이에 힘이 들어왔고, 가수 이름을 봤다. 캔드비블루. 처음보는 가수 이름. 멤버수, 멤버 나이대(덕질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얼굴(전자와 마찬가지다) 등을 전혀 알지 못한채 한곡 반복을 했다. 그런데, 솔직히는 앨범커버가 나의 얕은 미적취향과는 맞지 않아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러다 가수의 전곡을 듣고, '오... 좋은데?'하며 구글에 검색했다.


캔..트비 블루.


총 5명의 밴드.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가수의 정보를 더이상 찾지 않고 노래만 들었다. 노래 장르는 잘 모르지만 시티팝 같은 느낌에 보컬의 음색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콘서트를 예약했다. 25년 1월 26일 홍대 어느 공연장. 무려 혼자, 홍대의, 클럽 공연장, 을 가는데에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했지만 꼭 현장에서 밴드사운드를 들어보고 싶었다. 무대에 등장한 다섯 멤버의 앳된 모습에 1차로 놀랐고, 보컬 이도훈의 성량에 2차로 놀랐다.


놀랍게도 그들은 나에게 '오빠'가 아니었다. 03년생부터 05년생까지.... 남동생과 동갑이라니. 그럼에도 무대에서 보인 여유와 무대 장악력은 대단했다. 그러면서 오지랖 넓은 평가까지 해보았다.


'저들에게는 더 큰 무대가 필요하겠구나...'


공연장의 무대가 그들에게 작아보였다. 이후 밴드에 대해 더 찾아보니, 멤버 중 하나가 밴드를 만들어보자 제안했고(학교 동기라고 했던가), 2024 한강대학가요제에서 수상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공연 중 보컬이 한 말이 떠올랐다.


(자신감에 찬 채로) "우리는 다른 밴드에 비해 빨리 성장한 편이예요. 하하하."


그들의 음악성과 더불어 젊은 패기가 부러웠다. 오월오일의 섬세함에 녹아버린다면, 캔드비블루는 불도저같이 밀고 나가는 넘치는 열정으로 나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줬다. 공연장에서 그들의 기운을 받아 방방 뛰고 싶었지만, 다른 관객에게 불편을 줄까하여 구석에서 조용히 노래를 들었다.


뛰어볼껄 그랬나..


앞으로의 음원발매가 기대되는 밴드다. 지금 이 밴드를 접한 분들에게는 아직 곡이 많지 않을 때 다 듣고 빠른 시일 내에 입덕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베이스 이휘원 잘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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