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스트레스가 많아진 후로
명상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근처에서 명상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소식에
친구와 함께 참석을 하기로 했다.
시간보다 일찍 갔는데도 벌써 사람이 많고
축제 분위기가 한창 이었다.
지도를 보며
명상길을 따라 올라가니
가장 높은 쪽에 흰색 건물이 보였다.
여기인가 보다 하며 두리번거리는데
관계자 외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있는 것이었다.
이걸 어쩌지 하는 찰나
그 건물에서
갑자기 한 스님이 나오면서
"우리가 여기서 만날 인연이었던 것이지요."
"네?"
"혹시 명상 세션 들으러 오셨나요?"
"네"
"이 건물이 맞지만, 이곳에서는 그 층이 이어지지 않습니다.
저 산책로를 빙- 돌아가시면 1층이 보이실 겁니다.
가다가 중간에 적당히 담을 넘으면 됩니다. 가능하시다면-"
"아, 네 감사합니다."
스님은 가던 길을 가시고
우리는 산책로를 돌아가다
이미 길이 나 있는 적당한 지점에서 담을 넘었다.
명상 세션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명상법, 호흡법도 배우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뻔한 강의에 잠만 쏟아졌다.
집에 돌아오는 길
길고 긴 명상 세션은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고
스님의 단 한마디만 남았다.
우리가 여기서 만날 인연이었던 것이지요.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되는 일이 있고
도무지 안될 일이었는데 되기도 하는 게
인생일 텐데
나는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괴로워했을까
어차피 이렇게 될 것이 아니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