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상하게 소설이 읽힌다.
책장 아래쪽에 꽂힌 한 권을 꺼내어본다.
중고 서점에서 몇 년 전에 산 것이다.
시간이 없어 읽지 못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언제부턴가
자기 계발서나
각종 지식 정보 서적을 읽는 것이
힘들게 느껴지곤 했다.
요즘 내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도 정보도
세상의 트렌드라는 것도
들어갈 자리가 남아 있질 않은 탓일 게다.
조용히 핸드폰을 내려놓고
소설을 읽어나간다.
사연 있는 주인공들의 공간으로
나는 어제도 오늘도 잊어버리고
현실감도 불안감도 다 잊고
소설 속으로 점점 깊이 들어간다.
한 장 한 장 나만의 속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