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딸아이를 키우다 보니
하루가 멀다 하고 잔소리가 계속된다.
밥 먹어라, 일찍 자라, 일어나라 좀.
핸드폰 그만해라, 어째라 저째라.
나도 그만해야 되는데 막상 보면 잔소리하게 되고
딸도 이런 엄마가 어떤 때는 너무 싫겠지.
이해해 보려고 참고 참다가 폭발해서는 또 싸움이 된다.
그럴 때마다 문 쾅쾅 닫고 들어가는 딸
이렇게 신경전을 하다 보면 나는 나대로 화가 나서
결국은 남편한테까지 툴툴거리게 된다.
남편도 분위기에 짜증이 났나 보다.
"우리 여보가 또 삐졌구먼,
맨날 싸우고 삐지고, 둘 다 여고생이야?
엊그제는 둘이 좋다고 낄낄대더니
오늘은 또 싸워가지고, 하여튼 둘 다 예민해가지고
여고괴담이 따로 없네"
운동 간다고 나가면서 한마디를 더 보탰다.
"여고괴담보다 집이 더 무서운 거 같아. 여보괴담이야."
나는 그 자리에서 말문이 막혀버렸다.
우리 집 공포영화 주인공이 바로 나였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