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외로운 인생을 위하여
요즘 들어 주변에서 자꾸 힘든 일들을 토로하는 이가 많다.
누구는 취직이 안돼서 힘들고,
누구는 연애가 잘 안돼서 힘들고,
누구는 회사 사람이 괴롭혀서 힘들고,
누구는 원하는 시험을 망쳐서 힘들고,
다들 각양각색의 크고 작은 일들로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물론 내가 해주는 일은
같이 들어주고 같이 욕해주고 그런 것 들이어서
근본적인 해결책들이 절대 아니다.
그런 것들을 알고도 그들은 토로한다.
누군가에게 말하고 나면 풀린다고 하면서,,
" 임금님 귀는 당나귀 ~"
그렇지만 사실 이렇게 한 번에 수많은 안 좋은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말하는 이의 기분은 풀린다 하지만 듣는 이의 기분은 썩어가고 우울해진다.
나의 일도 아닌데, 괜히 무기력하고 힘이 쭉쭉 빠진다.
그래서 가끔 울컥하기도 하고 화도 난다.
도대체 나한테 다들 왜 이래!!!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 역시 힘들 때 내 주변이들에게 많이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해서,
다시금 반성을 하기도 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이기적인 존재라서,
나에게 유리한 판단을 하루에 수십 번씩 내리고 합리화를 하느라 제대로 상황을 못 바라본달까..
그러다 문득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푸는 방식이 아닌 다른 작은 행위들에서 위로를 받는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는 한 모금의 커피가
누군가에게는 한 모금의 담배 맛이
누구에게는 한 모금의 술이
누구에게는 한 조각의 입맞춤이
삶의 작은 위안이 되기도 하고
영감의 원천이자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무엇이든,
하나라도 찾는다면,
덜 외로운 인생이 될지도 모르는 일.
나에게는 커피 한 모금이 그러하다.
일상을 일상답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일상을 일상이 아닌 공간처럼 만들어주기도 하고,
우울했던 기분을 끌어서 한껏 안정감을 주기도 하고,
미칠 듯이 기쁜 일은 더더욱 고조되어 주변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기도 하는
따뜻한 커피 한잔.
친구들의 우울한 이야기들로 썩어 문드러진 9월의 어느 가을 밤.
커피 한잔의 위로가 필요한,
귀뚜라미 소리가 멀리서 조각 조각 들려오는 가을 밤이 소리 없이 조용히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