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의 질감

안데르센의 동화 같은 도시

by lemonluna

2016년 8월 19일의 덴마크 코펜하겐


덴마크 코펜하겐이라는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스쳐가는 개성만점의 수많은 사람들.

평범한 흰 티셔츠를 입어도 모델 같은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도시.

헝클어진 머리에 운동화를 신었으나 왠지 모를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사람들.

찌든 느낌이 아닌 행복한 미소와 웃음을 간직한 사람들이 유난히 많았던 도시.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 내려 우리가 간 곳은 해리포터의 정류장 같은 덴마크 중앙역이었다.

붉은 톤과 회색톤의 깔끔한 조화.


백열등이 내리쬐는 중앙역은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지만 평온한 따스함이 존재했다.

저마다의 갈 길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 빛나고 있는 중앙역의 문구 하나.


"Life moves pretty fast. If you don't stop to look around once in a while, you could miss it "



세심한 센스가 돋보이는 문구였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어둡지는 않았지만, 어둑어둑한 기운이 감도는 그런 시간.

가로등이 하나 둘 붉을 밝히고 있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덴마크 가로등은 하늘에 줄로 연결되어 하늘에 떠있는듯한 느낌이었는데,

이로 인하여 왠지 밤이면 동화 속 주인공이 하늘 위를 떠다닐 것만 듯한 낭만적인 느낌이 들었다.



티볼리 공원.

디즈니랜드가 영감을 받았던 유원지라는데, 유원지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공원 느낌이 더 강했다.

심지어 어린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상기되고 신나 보였다.

놀이기구는 모두 너무나 건전한, 너무나 무섭지 않은 놀이 기구 몇 개가 있을 뿐이고,

이보다는 깊고 아름답게 우거진 숲 속의 레스토랑과 그 레스토랑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더 주를 이루는 어른들의 공원 같았다.

그래서일까.

어른들이 핫도그를 손하나에 들고 깔깔거리며 길거리를 배회하는 그 모습에는 그들의 15년 전 아니 30년 전의 어린이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덴마크 길거리 풍경

코펜하겐은 생각보다 매우 작고 아담한 도시였음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느낌은 매우 크게 느껴지는 도시였다.

아름다운 파스텔톤 집들 사이로 자전거를 쌩쌩 달리는 늘씬한 언니 오빠들.

골목길 사이 하나하나에도 각기 다른 사연이 담겨있을 것만 같은 느낌.

도시를 가로지르는 짙푸른 바다를 떠다니는 큰 배와 요트들.

요트 위에서 상의 탈의 후 햇살을 느끼며 와인을 즐기는 무리들.

그리고 그러한 무리를 항구 끝의 벤치에 누워 바라보는 맛이란.

덴마크의 질감은

안데르센의 동화 같은 아기자기함이 돋보이는

느리게 살아가도 된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레고 장난감처럼 행복의 조각조각들이

도시 곳곳에 널려있는

가을 하늘의 하얀 구름 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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