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나도 안다. 담배가 백해무익한 거.
대학교 2학년 겨울 방학 때 10년 동안 폈던 담배를 정말 어렵게 끊어냈다. 신앙 때문이었다.
나의 몸은 주님의 성전인데 니코틴을 들어오게 할 수는 없을 일 아니던가.
그 이후 8년 동안 금단 후, 이혼하고 제주도에서 살 때 몇 번 태운 게 다인데 그거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금단증상의 타이밍이 너무 늦게 나타나는 거 아니냐.
다리가 덜덜 떨리고, 집중이 안되고, 입 안에 침이 고이고, 안절부절못해진다. 이게 대체 뭔 일인건지 나 정말 이해가 안 되는데 흡연 후 차분해지는 안정감이 왜 생각이 나는 거냐.
의지의 전쟁이 나서 굳이 찾아봤다. 흡연의 장점.
'뇌가 활성화되고 의욕이 생긴다. '
'부정적인 기분을 환기시키고 진정시킨다. '
하.... 나에게 제일 필요한 장점이네. 백해무익은 아니고 백해사익은 있네...
지금 당장에라도 편의점에 가서 한 갑 사 오고 싶지만 계속해서 내 의지를 꺾고 육신을 쳐 복종케 하고 있다. 한순간의 환기를 위해서 밀려오는 후회감을 느끼고 싶지 않다. 다시 또 담배에 메여 때가 되면 니코틴을 충전해야 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
참아내. 견뎌. 넌 할 수 있어. 넌 할 수 있다고!!!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