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Apr 10. 2020

고래를 춤추게 하는 건 칭찬만은 아니죠

우리는 알게 모르게 타인의 도움을 주고받는다. 때론 반복되는 일로 인해 고마움을 잊는다 하더라도 말이다. 


도움을 받을 때 자연스럽게 고맙다는 말을 한다. 그런데 때론 분위기나 상황을 놓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때마다 할까 말까 망설이게 되는데 가급적이면 고맙다고 말하는 게 마음도 후련하고,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고맙다는 말은 100번 해도 손해 볼 일이 없다.


그런데 내 관점이 아닌 타인의 관점에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을 때 어떨지를 한번 생각해본 적 있는가? 그와 관련하여 여기 한 사례를 소개하고 싶다.



# 기금 모집을 4배로 늘린 방법

<오리지널스>로 유명한 애덤 그랜트의 또 다른 책 <기브 앤 테이크>에서는 어떤 대학 기금 모집 콜센터에 근무하는 직원을 3집단으로 나눈다. A 집단에게는 주어진 일을 하게 하고, B 집단에겐 그 일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개인적 편익(학습 또는 돈)과 관련해 다른 직원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알려줬다. 그리고 C 집단에는 장학금을 받은 사람들이 이 장학금 덕분에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소개한 이야기를 읽게 했다. 이중 A와 B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C 집단의 성과는 크게 개선되었고 기부금액도 143퍼센트나 늘었다.


애덤 그랜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금 모집 콜센터 직원들 가운데 한 집단을 선정해 장학금 수혜자며 크게 성공한 사람을 만나 5분간 질문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그 결과 이 사람들의 모금 성과가 4배 이상 늘었다.



# 나를 도와주는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것의 의미

타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게 되었을 때 기분을 떠올려보자. 왠지 뭔가 더 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고 부족하진 않았는지 좀 더 신경 쓰게 된다. 더 나아가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상대방에게 '당신의 행동이 제게 의미있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에 의해, 타이밍에 의해 놓쳐버리는 경우가 있다. '어쩌다 인사 한번 안 한 거 가지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에 대한 파급력은 기대 이상이다. 이것은 달리 보면 내게 온 기회를 놓치는 것과 같은 거라 볼 수 있겠다.



# 상대방에게 받은 도움이 어땠는지 구체적으로 말하기

감사하다고만 말하고 끝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런 건 상대방에게 크게 와 닿지 않는다. 때론 형식적인 말이라 생각하고 넘어가버리기도 한다. 


그것보단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게 되어 어떻게 해결되었고 좋은 방향으로 전환되었는지 말하는 것이 좋다. 막연히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에 제대로 꽂히지 않는다. 어떨 땐 형식상이구나 하고 반감을 살 수도 있다. 반대로 구체적으로 말할수록 상대방은 보다 큰 뿌듯함과 호의를 느끼게 된다.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만으로, 그리고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에게 더 큰 호감을 이끌어낼 수 있고 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다. 그러니 사소한 도움을 받았다 하더라도, 혹은 반복되는 도움을 받아 식상하다 하더라도 그 부분을 구체적으로 말하면서 감사함을 전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이 가치 있고 중요한 것이길 바란다. 자기가 했던 일이 가치 있는 일임을 깨닫는 것보다 더 강력한 동기부여는 없다.




참조:

<기브 앤 테이크>

매거진의 이전글 돈이 절로 따라오는 3가지 행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