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을 위해
살면서 청소라는 단어와 멀리 떨어져 살아왔다. 그렇다고 해서 최소한의 청소도 안하는 그런수준은 아니지만, 가장 오랜시간을 보내는 내 책상은 항상 지저분 했다.
금새 지저분해 질거 뭐하러 청소하나 생각이 들었던 마음도 있다. 실제로 깔끔하게 치워도 금새 지저분해졌다. 몇년전에 방구조를 바꿔가며 크게 청소를 한적이 있는데, 그때 불필요한 것들을 대부분 버렸다.
평소 소비에 취미가 없어 무언가를 사지 않는다. 그래서 책상위에 무언가 늘어나진 않았다. 단하나, 책 빼고.
초반엔 독서실에서 대부분 빌려봐 그러지 않았는데, 요즘은 사서 보는게 많아져서 계속 쌓여갔다. 그러다 마침내 책을 대충 쌓기 시작했고, 내 공간은 더욱 좁아지기 시작했다.
청소가 필요했다.
사실 청소를 해야겠다 라고 마음먹은건 재미있게도 자기계발 영상을 통해서다. 청소 및 주변정돈 함으로써 상황을 콘트롤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반복되는 성취감과 자기통제는 긍정적 태도를 갖는데 도움을 준다고 했기 떄문이다.
생각해보면 청소라는 것은 불필요한 것을 정리하는 일이다. 그런데 그것이 명상, 집중과 많이 닮았다. 불필요한 생각을 없앰으로써 현재에 집중한다는 것이 청소를 하는 것과 닮은 것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와 생각속에 살고 있다. 인간이 하루에 생각하는게 수만가지라고 하는데, 그중에 정작 필요한 생각은 몇개 되지 않는다. 그러나 무언가 집중해서 하고자 할때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에 나의 집중력을 너무 쉽게 빼앗기곤 한다. 효율성도 덩달아 떨어진다.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언젠가 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될거 같다는 생각에 빠지기 때문이다. 둘의 공통점은 버렸을때 혹은 무시했을때 오는 불이익을 감당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비워내지 않으면 그 위에 쌓고 가야한다. 시간이 넉넉할때, 마음이 넉넉할때, 집이 넉넉할땐 좀더 담아도 좋지만, 무언가 집중해야 할때는 관련된 것들만 있는게 좋다. 그래야 딴 생각을 안하고 신경을 덜쓰기 때문이다.
때문에 청소가 필요하다 생각했다. 물질적인 것을 정리하면서 생각도 같이 정리하기로 했다. 가급적 한번에 끝내는 청소말고 꾸준히 하게끔 분리해서 하루에 하나씩 정리해보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무언가 깨닫는게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